이거 열린 결말임?? 생각보다 뭔가 하나의 단일한 결론으로 봉착되는 느낌이 절대 아닌거 같은데
[일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익명(211.235)
2025-05-0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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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봐 무조건 닫힌 결말 맞아
토니의 뇌를 거쳐서 영사되어지는 문장들만 따라간다고 치면 닫힌 결말이 맞을텐데, 애초에 책은 토니의 기억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이고 잦은 편집으로 마감되어 있는지를 계속 강조하잖아. 그래서 생각보다 하나의 결론으로 딱 떨어지는 느낌이 아니었던거 같음 나는
엥 에이드리언 주니어 나이를 생각하면 베로니카 에이드리언의 아이일 가능성은 낮음 자살했으니까 그렇다고 에이드리언과 다른 여자가 애 낳았는데 걔가 장애아인데 베로니카가 걔를 돌본다는 건 스토리상 말이 안되지
다른 여자 = 베로니카 엄마도 아닌 다른 여자
?? 에이드리언 주니어 나이가 40대로 묘사되는데 베로니카가 낳든, 포드 부인이 낳든, 둘 다 문제 될건 없어. 결국 뉘앙스와 맥락으로 포드부인이 에이드리언 주니어를 낳았다고 추론하는거지
물론 작품의 메시지는 인간은 그 무엇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이런 거긴 하지만
스토리상으로는 열린 결말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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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를 하는거지 단 한번도 못을 박지는 않았던걸로 기억함. 심지어 토니가 쓴 편지 내용에서도 대놓고 금마 엄마랑 ++++ 하라고 말하는 문장은 없음. 모든게 암시에 추정이고 물증은 거의 없어서 좀 헷갈림 개인적으로
베로니카가 확실하게 그런 얘기를 했다는걸 알 수 있는 문장이 있어? 가져와줄 수 있나 혹시
애초에 직관적으로 머리를 딱 두들기는 정서적 충격이 주가 되는 책이 아닌 것 같음. 왜냐면 반전을 본 직후에 느끼는 충격보다 책을 덮고 난 후에 책의 모든 인과관계를 의심하게 하는 여진이 더 짙게 깔리는 책이니까.
@창작자 저도 무작정 이 책의 결말이 "포드 부인과 핀이 관계해서 주니어를 낳은게 아닐 수도 있다"라고 말하고 싶진 않은데, 마지막 페이지 때문에 계속 혼동이 오는거 같아요. 막장에서 토니는 내가 뭔가 더 놓친 것은 없나 하고 골똘히 회환해보는데, 결국 떠오르는건 종속적인 기존의 기억들 뿐이지 토니는 결국 뭔가 새로운 실마리를 발굴해내진 못하니까
내 머리 안에서 재구성된 기억들로 굉장히 절묘하고 정교한 퍼즐 하나를 짜맞춰놨는데, 마거릿이 토니에게 한 말처럼, 이제 아무도 저 재구성된 기억의 정확도를 피드백해줄 인물들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텁텁하게 닫혀있는 결말과 영원히 짊어질 수 없는 책임 사이에서 배회해야 하는게 토니의 운명이 아닐까 싶네요
"그 밖에 내가 잘못한 것은 무엇이었나?" "앞으로도 알지 못하고, 이해할 수도 없을 모든 것 중에서 내가 지금 알지 못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생각했다" 그 다음에 등장하는건 기억에 종속된 키워드. 에이드리언의 역사, 주니어의 회피, 사라부인의 은밀함, 그리고 회중전등 빛줄기
이걸 어케 열린 결말로 이해하지 베로랑 폴은 짧게 교재했고 주니어는 폴이 죽기 직전에 태어났음 시간상 안 맞고 책임지기로 했다는 폴의 편지, 베로니카의 ‘넌 아직도 모르잖아’ 란느 말, 베로니카 엄마가 보낸 편지 다 보면 일관적으로 하나를 가리킴 사라 애야
폴이 누구임, 핀 얘기하는거? 그리고 니가 말한 증거는 정황과 짐작의 증거지. 그 무엇도 현상적으로 명확히 규정된건 없음. 토니의 추론을 맹목적으로 따라가고 있는 상태에선 닫힌 결말로 봉합될 수 밖에 없지만, 애초에 책이 토니라는 사람을 아예 믿지 못하게 만들잖아?
그 토니의 착각과 맹목을 결정짓는 게 ‘내 저주가 맞아들어가 베로니카 핀이 장애아를 낳았구나’ 를 넘어서 핀과 사라였다니! 하고 말하는 게 이 소설의 정점이고 처음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작가가 모두 조준하고 있는데 뭔 소리임? 열개의 손가락이 북쪽을 가리키는데 정확히 정북향이 아니니까 사실은 남향 가리키는 거다 수준의 해석이 본문임...
줄리안 반스 인터뷰를 찾아보면 작가는 이 책의 결말에 대해서 "토니는 자신만의 결론을 내리고 만족하지만, 독자들에겐 그것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라는 맥락으로 자주 말함. npr, Paris review, 더 가디언 많은 잡지에서 "논리적으론 닫혀있으나, 그 논리의 주체가 토니라는 점에서 결말의 진위 자체가 계속해서 뒤흔들리는 구조"라는걸 강조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