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읽었는데 잘 모르겠던데 뭘 포인트로 둬야 할까?
곰을 자연-땅과 연결된 개념으로 두고 그걸 탐욕하는 자들과 존중하는 자들의 차이를 대조시키고 땅-피의 역사를 죽 훑어서 그 역사의 끝에 존중하는 자와 탐욕하는 자가 있음을 보이는 것 같던데 그냥 이런 도식으로 보자니 그리 감명깊지 않았어서..
익명(rmfwldna)2025-05-10 06:49:00
답글
@ㅇㅇ
한국인이면 4장을 스킵해도 된다는 게 그 감명깊지 않음이랑 연관된 건데, 어쨌든 포크너는 인간 본질을 파고든 작가이기 이전에 미국 남부의 토착 작가로 이해하는 것이 옳고, 전자는 후자의 맥락 위에서만 성립하기 때문에... 포크너에게 남부는 토지 소유와 노예제로 대표되는 실낙원적-원죄의 공간이고, <곰>의 곰은 원시적 자연과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며, 아이크 맥캐슬린은 복낙원을 꿈꾸는 인물상임. 4장의 계보 타오르기와 상속권 포기에 대한 대화는 남부의 복낙원을 모색하는 대화이고, 남부의 역사성에 대한 대화임. 그리고 여기에 대한 종합적인 접근이 없으면 곰은 그냥저냥 토속적인 생태주의 이야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는데 솔직히 현대 한국인이 미국 남부 정서에 온전히 맞닿기가 쉽지 않은지라...
Dd(bush7271)2025-05-13 11:37:00
답글
@ㅇㅇ
이러한 인종과 자연에 대한 역사적/집단적 원죄의식과 남부의 불완전성(또한 몰락)은 포크너의 작품 전체에서 일관적으로 드러나는 것이고, 요크나파토파라는 무대의 코어이기도 함. <곰>을 요크나파토파라는 전체 무대에 올려놓고 그 프리즘으로 보면(그리고 모세 연작의 나머지를 함께 보면) 좀더 충만해지는 것이 있을 텐데 모세 연작 대다수는 번역이 안 됐고...
4장은 스킵하고 1,2,3,5로 읽어도 됨. 곰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4장을 이해해야만 하겠지만 사실 한국인이 그거 온전히 씹어 넘기기가 어려운지라.
전에 읽었는데 잘 모르겠던데 뭘 포인트로 둬야 할까? 곰을 자연-땅과 연결된 개념으로 두고 그걸 탐욕하는 자들과 존중하는 자들의 차이를 대조시키고 땅-피의 역사를 죽 훑어서 그 역사의 끝에 존중하는 자와 탐욕하는 자가 있음을 보이는 것 같던데 그냥 이런 도식으로 보자니 그리 감명깊지 않았어서..
@ㅇㅇ 한국인이면 4장을 스킵해도 된다는 게 그 감명깊지 않음이랑 연관된 건데, 어쨌든 포크너는 인간 본질을 파고든 작가이기 이전에 미국 남부의 토착 작가로 이해하는 것이 옳고, 전자는 후자의 맥락 위에서만 성립하기 때문에... 포크너에게 남부는 토지 소유와 노예제로 대표되는 실낙원적-원죄의 공간이고, <곰>의 곰은 원시적 자연과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며, 아이크 맥캐슬린은 복낙원을 꿈꾸는 인물상임. 4장의 계보 타오르기와 상속권 포기에 대한 대화는 남부의 복낙원을 모색하는 대화이고, 남부의 역사성에 대한 대화임. 그리고 여기에 대한 종합적인 접근이 없으면 곰은 그냥저냥 토속적인 생태주의 이야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는데 솔직히 현대 한국인이 미국 남부 정서에 온전히 맞닿기가 쉽지 않은지라...
@ㅇㅇ 이러한 인종과 자연에 대한 역사적/집단적 원죄의식과 남부의 불완전성(또한 몰락)은 포크너의 작품 전체에서 일관적으로 드러나는 것이고, 요크나파토파라는 무대의 코어이기도 함. <곰>을 요크나파토파라는 전체 무대에 올려놓고 그 프리즘으로 보면(그리고 모세 연작의 나머지를 함께 보면) 좀더 충만해지는 것이 있을 텐데 모세 연작 대다수는 번역이 안 됐고...
좀 참고 읽었더니 재밌어지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