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성찰이란 고통에서 기인한 방어기제 혹은 생존방식이라는 해석이 많은 실존주의적 문학과 자전적 소설들을 관통하는 핵심이 맞는 것 같음
정상적인 환경에서 자란 사람도 물론 자기 성찰을 하긴 함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선택 가능한 사고의 사치'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고, 삶이 이미 ㅈ댄 사람에게 자기 성찰은 생존을 위한 수단이지
변신에서 주인공은 말 그대로 벌레로 변모해버리지만 사실 그런 비현실적인 장치는 존나게 징그러운 벌레같은 새끼가 된 자신을 지켜보는 스스로의 시선이 만들어낸 것임
자기 자신을 대상화하는 시선이 사회, 가족, 그리고 내면화된 자아의 분열이자 감시를 구체화시켜서 수면 위로 들어올리는 거지
카프카는 단순하게 불안정한 시대의 예술가라기보다 고통의 구조를 해부하는 외과의사 같은 느낌이 듦
작품 다루는 방식이 본인 스스로 갈라서 헤집어놓는 해부도구를 쥐고 있는 느낌임
굉장히 논리적인 전개는 아니다만 이게 살짝 마조히즘적인 성향이랑 연결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나는
동의한다
자신을 해체하는 작가들은 대체로 그런 경향이 잇어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