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물리학자들은 해가 중천에 떠야 연구실에 나타나고 그리스의 섬이나 스위스의 산꼭대기에서 열리는 학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휴가를 꼬박꼬박 챙기고, 집에서 허드렛일을 자주 하여 가족들에게 점수도 많이 따는 편이다.
실험물리학자들은 늦게 출근하는 법이 없다. 비결은 간단하다. 아예 집에 가지 않으니까! 실험이 한창 진행되는 동안에는 바깥 세상과 단절된 채 완전한 몰입상태를 유지한다. 정 피곤하면 가속기 바닥에 웅크리고 누워서 한 시간 정도 새우잠을 잔다.
이론물리학자는 실험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어도 평생 동안 학자로 대접받으며 품위 있게 살 수 있다. 그들은 10톤짜리 기중기가 머리 위로 오락가락하는 위험한 상황에 처할 일도 없고, 해골 뒤에 대퇴골 두 개가 엑스자로 그려진 살벌한 표지판을 볼 일도 없다(이런 표지판 밑에는 주로 위험'이나 '방사능지역'이라는 경고문이 적혀 있다.).
이론물리학자들이 처하는 위험이란 종이에 손을 베이거나 펜 끝에 찔리는 것뿐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들이 부럽다. 사실은 부러우면서 두렵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하는 일을 존중하며, 어느정도 애정도 갖고 있다.
<신의 입자, p.42>
- 리언 레더먼 (“실험 물리학자”)
할 말 시원하게 다 하고 존중하고 사랑합니다 선언.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
현장직이 사무직 부러워하는 느낌?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대 인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