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둘 다 읽어본지 몇 달은 지나서 정확한 글은 아니지만. 일단 그냥 내 생각임.
소송은 관료제 사회의 모습을 다룸. 그리고 그 모습이 법원의 모습을 통해 드러나지. 소송이라는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러한 사회의 묘사임. 현대 사회의 개인이 법이라는 영역 안에서 어떤 취급을 받는가,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는가 등등.
소설의 내용 대부분도 요제프 K와 법원 간의 관계를 보여줌. 사실 법원 관계인이 아닌 다른 인물들은 그다지 비중이 크지 않음. 그냥 적당히 K가 고발당했다는 소식에 놀라고 반응할 뿐이지. 비중 큰 상인이 하나 나오기는 하는데 그저 K와 마찬가지로 법의 부조리를 보여줄 뿐임. 소설의 핵심은 요제프 K와 법원의 직원들, 판사, 변호사 그리고 판결 집행인들 정도로 철저히 법의 관계인들에 한정됨.
결론은 뭐냐? 소송은 철저히 법과 관료제가 혼합된 현대 사회를 K라는 인물의 부조리한 경험을 드러낸다는 거임.
반면 성은 그 반대임. 물론 성으로부터 계속해서 연락이 오고 성의 관계인들과도 K는 연을 갖지만 소설에서의 비중은 성 바깥, 관료제의 핵심에서 비껴난 사람들이 더 큼.
성에서 K가 겪는 일들은 현대 사회로 치면 가장 외면 받는 위치의 사람들이 겪는 일임. 물론 무언가 항의할 일이 있어서 관공서에는 계속 가지만 제대로 된 해결은 못 받는 거고
정리하자면 소송은 사회의 중심적인 부분을, 성은 그 바깥의 부분을 다루는 소설이라는 거지. 결국 카프카가 묘사한 현대 사회의 제대로 된 그림을 보고자 한다면 둘 다 읽어야 한다는 거고.
그러니까 지루하단 소리 말고 둘 다 읽어라. 적어도 양철북보다는 읽기 편하니까 앓는 소리하지 말고.
+) 그렇다면 아메리카는 어떤 소설일까?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어떤지 잘은 모르겠지만 앞부분의 줄거리와 가장 우스운 소설이라는 쿤데라의 말로 유추해 보건데 개인의 우스꽝스러운 부조리가 드러나는 소설이 아닐까 한다. 뭐 여튼 카프카 읽으라구.
성은 결말까지 독자를 좆같이해서 성이 더시름
브로트가 예정되었다던 결말이 있긴 있지. 평생을 성과의 투쟁으로 살다가 늙어죽어가던 K가 성 바깥 마을에서나마 살도록 허락해주는거
마 알겠나. 그니까 카프카 읽어라
아뉘여 충분히 읽은 거 같워여 그래서 이제 카프카는 박환덕의 카프카 연구 읽고 끝내려고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