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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젊은작가상 감상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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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젊은작가상 총집편[시리즈] 2025 젊은작가상 리뷰 시리즈 · 2025 젊은작가상: 반의반의 반(백온유) · 2025 젊은작가상: 바우어의 정원(강보라) · 2025 젊은작가상: 리틀 프라이드(서장원) · 2025 젊은작가상: 길티gall.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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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랬죠


그러면 멀리서 볼 때 비극이고


가까이서 보니 희극인 건 무얼까요?


한 줄 요약

태도가 삶을 정한다



엄청 짧아서 감상할 것도 많이 없다. 솔직한 감상으로는 한1남이 한1남한 소설이라고 생각은 한다. 유방암 발병 유전자 있을지 모른다고 하니까 확인하기도 전에 잠수 이별한 '나'가 췌장암 나와서 전여친이랑 재회하고 그 과정에서 유방암 발병 유전자가 없다고 확인 나온 전여친과 전여친의 이모와 보살님, 여성 3인조가 다 타버린 산에서 보물찾기 하는 모습을 보다가 구제역 당시 매몰당한 돼지 뼈를 발견하고 마주하면서 여성 3인조와 달리 혼자 두려움을 느끼는 걸로 마무리되는 게 소설 내용의 전부다.


후반에 등장한 보물찾기는 인생사 새옹지마를 드러내기 위한 소설적 장치라고 머리로는 이해했는데, 솔직히 말해서 뭔가 좀 응? 싶음. 뭐, 결과적으로 돼지 뼈 발견하면서 죽음을 성찰하게 만드는 빌드업 장치로서도 잘 기능했으니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냐마는.


제목이자 전여친 이름이자 작중 주제의식이기도 한 원경은 다양하게 활용되는데, 해설은 김멜라 전용 평론가답게 무슨 소설이랑 버금가는 분량을 써놔서 싹 다 스킵했다. 소설을 이해하려고 펼친 해설 파트였는데 해설을 이해하기 위한 해설이 필요하다고 생각된 건 참......


어쨌든 원경 얘기로 돌아가서, 작중에서 '원경'은 결국 삶의 태도를 가리키고 있다. '자기 얘기'와 '남 얘기'를 가르는 기준으로 말이다. 그러니까 자기 얘기면 '근경'이 되는 거고, '남 얘기'면 '원경'이 되는 거다. 여기서 주인공은 늘 '원경'으로 삶을 대하고 있었다. 즉, 자기에게 닥치기 전까지는 전부 '남 얘기'로, 자기와 상관없는 이야기로 생각했다.


전여친 원경과 헤어진 이유도 원경과의 궁합은 나쁘지 않았으나, 원경이 대대로 유방암 이력이 있다고 얘기하자, 순식간에 원경과의 미래가 '근경'이 되어서 유방암 환자를 보살펴야 하는 자신을 떠올리고는 그게 부담스러워서 잠수 이별을 택한 것이었다. 바꿔말하면 주인공은 안 그런 척하지만 굉장히 속물적이고 이해타산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주인공은 평소 성실히 살고 운동도 하고 건강 관리도 열심히 하는데, 인생사 새옹지마. 본인이 췌장암에 걸리고 만다. 여태 '원경'이었던 암 얘기가 순식간에 '근경'이 되자, 주인공은 그제야 전여친을 떠올리며 자기 삶을 돌아본다. 굉장히 정석적인 자기성찰 단계를 밟는 듯하나, 결말을 보면 딱히 그게 긍정적인 변화로까진 이어지지 않는다.


하여튼 전여친 관련 회상 조져주고, 전여친과 자연스럽게 연락해서 전여친 만나러 전여친 이모집으로 가니 전여친 이모 집은 불에 홀랑 타서 없어진 상황이었다.(전여친 이모와 관련된 이야기 역시 한1남이 한1남한 이야기긴 하고, 이후에 나올 보살님 이야기도 한1남이 한1남한 이야기이다) 어쨌든 거기서 전여친과 전여친 이모와 보살님(여자)과 만난 주인공은 여성 3인조와 함께 불타버린 산에서 보물찾기 한다.


그 과정에서 전여친이 사실 유방암 유전 가능성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본인은 오히려 암이 나아서 전여친 생각 나 보러왔다고 구라를 친다. 성찰 초기 단계라 부끄러움만 있어서 그런 듯. 하여튼 이때까지도 주인공은 전여친과 다시 결합할 자신은 없고, 여전히 자신과 여성 3인조를 분리해서 '원경'으로 바라보는데, 반대로 여성 3인조는 주인공을 '근경'으로 대하면서 금괴 찾으면 주인공에게도 하나 준다고까지 얘기한다.


그러다 하이라이트이자 결말인 돼지 뼈 발견에선 여성 3인조는 그냥 합장 좀 해주고 별달리 큰 반응이 없는 반면, 주인공은 군대 시절 구제역 생매장 했던 경험까지 떠올려가며 돼지 뼈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여성 3인조는 살아남고 자기는 그러지 못할 것 같단 느낌을 받는다. 돼지 뼈, 생매장, 구덩이에 대한 것들이 주인공에겐 '근경'으로 작용하고, 여성 3인조에게는 '원경'으로 작용한 것이다.


뭐, 사실 말이 원경이고 근경이지, 이런 건 꿈보다 해몽이라 여성 3인조나 주인공이나 같은 근경으로 두고 근경에 대한 태도가 다르다고 해도 말이 된다. 다만 주인공 자체가 속물적인 인간인 만큼 '근경'에 예민하게 굴 수밖에 없고, 본인의 태도 자체가 췌장암을 통해 큰 위기를 맞이한 만큼 죽음에 관련된 사건에 민감하게 굴 수밖에 없기도 하다.


그래서 원경은 주인공의 삶의 태도(였던 것)이자 여친(이었던 사람)이 된 것이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물론 이것도 리뷰하려고 내 나름대로 이해하려고 해석한 것이지, 읽었을 때 느껴진 문학적 감동은 음...... 암 얘기는 섣불리 판단하지 말자 정도? 암만 생각해도 유방암 가능성만 듣고 실제 확인도 안 하고 잠수 이별한 주인공의 행동이 너무 등신 같아서...... 그 호감이 만회되거나 호1감으로 진화하기도 전에 소설이 끝나버려서 뭐 이렇다 할 감상 자체가 없었다.


그냥 생각없이 읽으면 그래서 금괴는 어디 있음? 이라고 할 만한 소설인 듯. 작가노트 보니까 막판에 금괴 찾는다고 해놨다가 돼지 뼈 발견으로 선회한 거라던데, 잘 바꾼 것 같다. 금괴 진짜로 찾았으면 이걸 뭐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럽긴 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