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 산 건데 
나는 내가 이거 10년 안에 다 읽을 줄 알았는데 진도 겁나 안 나가네 

근데 재밌긴 겁나 재밌고 학교 다닐 때 작가 약력 아님 발췌본, 이미 정립된 해석 이런 것만 주입받다가 raw source 라고 해야 하나 소설 그 자체를 쭉 읽어나가니 나름 오 내 취향 오 이거 좋아 골라내는 재미가 있더라 

특히 월북 혹은 납북돼서 교과서에 실리지 않은 작가들 소설 겁나 흥미로워 
최근에 읽은 건 

현진건 빈처 
최서해 기아와 살육 
김남선 처를 때리고 

이렇게인데 러프한 비유지만 나는 저 셋을 보고 현진건=봉준호 
최서해=나홍진, 김남선= 빨-갱이 버전 홍상수라고 느꼈음 이유는 

현진건은 존나 나이브함 

왜 그 옥자니 괴물이니 반미 반자본주의 잘만 갖다써놓고 미국 자본주의의 정점인 할리우드에서 주는 상은 마다할 생각 없니 덥썩 받긴 받는데 그 와중에 로컬 시상식 어쩌고 요 정도 조크는 쳐줘야겠지? 하는 특유의 태도 있잖아 그니까 봉준호는 그 어떤 것도 잃을 생각이 없음 손에 들어오는 족족 다 거머쥐고 하나도 놓지 않으면서 그 와중에 나는 다른 가진 자들과 달라, 나는 통렬한 비판자야, 이것조차 기어이 가져야 하는 거임 그런데 그런 본인을 하나도 혐오하지 않는다는 게 존나 찐임

현진건의 빈처가 좀 그런 느낌인 게 아니 뭐 자기 룸펜이랍시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사실 그걸 하나도 부끄러워하지도 않아보임 룸펜이라고 자조하는 것조차도 가짜같음 본인을 존나 사랑해서 본인이 하는 자조조차 사랑함 빈처의 빈이 가난할 빈인데 그 가난한 처조차도 무식하다고 여기서는 본인을 올려치는 도구로 씀 그래도 나는 마누라 손찌검은 안 하잖아? 하면서 조선녀를 쳐패는 미개한 조선남과 다른 나, 에 방점을 찍고 쳐패는 조선남보다 굶기는 조선남이 낫다고 끝을 낸다

다시 말하지만 나름 저런 조선 룸펜을 비판한답시고 썼는데 실상은 비판은커녕 본인 포함 그런 룸펜을 사랑함 


김남선은 정반대임

이 소설의 주인공도 마찬가지임 배웠는데 가진 건 없고 식구들 굶기는데다 성질 못 이기고 마누리 패기까지 하는 하남자임
그런데 다른 점은 그런 오너캐에 대한 자기비판과 혐오는 찐임 ㅇㅇ 어느 정도냐면 빨-갱이의 그것임 (실제로 월북함) 
찌질한 지식인을 날것 그대로 까발리는 건 홍상수식인데 홍상수는 대신 혐오가 없고 뻔뻔하잖아 
근데 여긴 달라 빨;갱이 아니랄까봐 아주 신랄하게 자기를 까고 또 깜 현진건식의 나이브함, 자기연민 이런 거 전혀 없음

아니 제목부터가 그렇지 않음? 
본인이 마누라 가난하게 만들어놓은 주제에 지는 쏙 빠지고 “빈처” 라고 에둘러놓은 태도와
대놓고 마누라를 때린 본인을 주체로 딱 박고 시작하는 “처를 때리고” 


최서해는 저기 저 두 먹물들과 다름 애초에 먹물이 아니니까 
기아와 살육이라니 어디 현진건 김동인 같은 사람이 건드릴 일이 있는 주제겠냐고

빈처? 웃기고 자빠짐
최서해가 묘사하는 건 흔해빠진 가난 정도가 아님 무려 기아라고
그냥 기아도 아니고 살육으로 끝이 나는 기아임

이거 읽고 최서해 구글링 해봤는데 이 사람 인생 기구하더라 
무지렁이 암것도 없는 집안 출신이라 학교도 못 가고 독학으로 소설 배워서 글쓰기 시작했는데 그나마도 요절함
보니까 일반인 습작 수준이라고 폄훼하는 얘기들도 있던데 웃기지 마라 

습작은 차라리 현진건의 사립정신병원원장이 ㄹㅇ 습작… 두 소설이 구성을 비슷하게 가져가서 비교도 존나 잘 되는데 저거 작가 이름 가리고 둘 중에 뭐가 습작이냐고 하면 누가 읽어도 전자일 거다 

물론 배우신 분들 눈엔 모르겠는데 나홍진 영화 매니아들 데려다가 둘 중 뭐가 낫냐 하면 단연코 기아와 살육임… 기아와 살육 진짜 밀도 장난 아님;;; 구성도 개쩜;;; 내가 감탄한 게 초반부터 미친 심리묘사로 아주 끝에서 끝까지 인물을 존나 끈적하게 몰아가놓고 엔딩 세상 건조하고 간결하게 내버린 거, 그게 진짜 세련 그 자체던데…. 

지금 태어났으면 나홍진 찜쪄먹고 칸에 갔을 수도 
아님 최소한 개쩌는 ocn 드라마 피디나 작가 되었을 수도 


암튼 소설들 쭉 읽으며 느낀 건 월북, 납북된 작가들 수준이 제법 수려하다
남한에 남은 인물들이 그 이유만으로 빈집 털이 하듯이 근대 문학 거두랍시고 과대평가된 면 없지 않다


앞으로 더 읽어봐야 하지만 현재까지로 과대평가 대표적인 인물이 나혜석, 현진건임 나한테는 ㅇㅇ
나혜석보다 나은 여성작가들 많던데 
나혜석은 스캔들이랑 개인사 때문에 부풀려진 면 있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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