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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의 연대기 읽어볼까 고민하다 꿈의 궁전은 내가 좋아하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라기에 급커브해서 읽어봄
줄거리 자체는 주인공 마르크 알렘이 오스만 제국 내에서 가장 비밀에 싸인 부처인 꿈의 궁전, 타비르 사라일에서 추천받아 근무하기 시작하는 걸로 시작함.
마르크 알렘의 외가이자 세도가인 쾨프릴리 일가와 타비르 사라일의 정치 싸움으로 양측이 권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일진일퇴를 반복하는 진실이 점차 현실로 드러난다는 미스터리겸 디스토피아 소설이라고 볼 수 있음.
제국 전역 신민의 꿈을 해석해 위험한 예지를 발견하면 술탄에게 행정개입을 요구하는 꿈의 궁전이란 소재에 매료되어 책을 읽었음. 꿈을 통제한다는 소재가 독창적이고 흥미로워 다소 암시적인 이야기였는데도 매력적이었다고 봄.
아름다운 꿈들의 형상, 위험천만한 예지와 흉몽을 그리는 이미지가 강렬해서 유난히 시각적인 면이 강한 소설이라고 느꼈음.
다만, 악몽처럼 방향감을 잃은 현실 상황, 시시한 현실에 비해서 번뜩이는 악몽의 강렬함, 요상하게 일어나는 정치싸움이라는 개성이 워낙 강해서 뭔가 의미심장하고 불길하다는 이미지가 큼.
제국 전역의 신민들의 꿈을 술탄에게 보낸다는 낭만적인 소재와 달리,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꿈을 과대해석하여 제국을 좌지우지하려는 꿈의 궁전의 권력욕을 알 수 있었음.
쾨프릴리 일가가 재상직을 겸하면서 현실의 부와 군사를 지배한다면, 타비르 사라일은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부분인 꿈을 독점하여 꿈의 해석으로 쾨프릴리 일가를 전복시키려 함.
작가 의도는 내 생각에, 개인의 가장 내밀한 꿈마저 통제하고 그것을 왜곡하여 정치 싸움에 악용하는 독재를 풍자하고 싶던 거 같기도 함.
독재의 끝은 결국 개인의 모든 것을 통제하고 정치에 이용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도 같고 ㅇㅇ
사실 이건 나만의 피상적인 의견이고, 작가는 조금 더 복잡한 점을 말하고 싶었나 싶음.
뭐가 됐든 그 이미지나 소재가 매력 있는 작품임. 종종 느껴지던 카다레 옹의 비현실적이거나 몽환적인 부분이 가장 잘 드러난 소설같음.
작품을 지배하는 설정도 간단하지만 견고함. 꿈의 궁전이 각 부서별로 나누어져 꿈을 선별, 해석, 술탄에게 진상한다는 설정이 어느 정도 이야기를 뒷받침해줌
개인적으로 디스토피아 소설로써 킥인 부분이 있다면, 이러한 왕정 점성술 부처가 철저한 공무원 계급사회로 돌아간다는 부분인듯.
국정을 농단하는 점성술사나 야심찬 수도승 때문에 희한한 사태가 벌어지는 게 아니라, 무표정한 공무원들이 정치적 박해를 자행한다는 점에서 묘하게 현대적이고 섬찟해지는 게 마음에 들었음
취향에는 맞는데 작품을 잘 이해 못하는게 지금 내 상황이라, 뭔가 포크너 작품 읽었을 때처럼 말하려는 뜻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재미는 있는 상황이라 희한하네
암튼 몽환적이면서 섬뜩한 미스터리 + 디스토피아라는 개성이 특출나니까 관심있는 독붕이들은 읽어보셈 ㅎㅎ
다음엔 진짜로 돌의 연대기 읽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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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