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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카페에는 꾀죄죄하게 입고 가는거임.

그리고 책을 꺼내는데 꺼낼때부터 책 표지가 웅장하게 보여서

주위사람들이 다 쳐다봄.

"저거 천인오쇠 아니야?"

"풉, 저런 어려운 연작을 저런 거지같은 차림새를 한 녀석이 읽는다고?"

"딱봐도 한강유입 독린인데 어디서 소문듣고 맛이나 보려고 하는 초보네"

옆사람이 구경하든 말든 신경안쓰고

독서대 하나 슥 꺼내서 자세 슥슥 잡고

풍요의 바다 전작들 완독화면 띄워놓고 담배 하나 피고오면 (Japan Tobacco社, Peace)

주위사람들이 자리 몰려들어서

"와 미쳣다 앞에 3개를 다 읽엇어"

"아니 ㅋㅋ 우리 지역에서 제일 잘읽는거 아님? 저번에 동숙이도 새벽의 사원은 노잼이라 더이상 못 읽는다고 그랬잖아"

"이 사람 뭐하는 사람이길래 이런 실력을 가지고도 겸손하게 아무 말 안하고 있었지!?"

이렇게 떠드는거를

"거기. 내 자리."

이렇게 한마디 슥 해주면 구경꾼들이

"죄..죄송합니다!"

"어이! 사진 그만 찍고 빨리 안비켜드리고 뭐하는거냐!"

그럼 난 카메라로 얼굴을 정신없이 찍고있는 독린이를 향해 (밀리의 서재 1개월 차, 최근 읽근 책 : <부의 추월차선>)

"사진. 곤란."

한마디 해주고 다시 자리에 슥 앉아서

미시마 사진집이나 보면서

"이정돈가"

한마디 하고 있을 때

카페 여자 알바생이 (동네에서 제일 책 좋아한다고 소문난 쿨뷰티 미녀, 북적북적 한 달 50cm, 최근 읽은 책 : <개인적인 체험>)

"서비스에요"

하면서 커피 한잔 주는데 커피 잔 밑에 포스트잇 한장이 붙어있음

'저희 얘기 한번 나눠봐요, 010-XXXX-XXX'



우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