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한강이라는 작가의 문학의 최대 단점은


폭력이 부과된 몸과 정신에 대해 썼지


폭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사유가 소설 속에 없다는 것


얼핏 보면 희생자는 폭력의 피해자로서


폭력적인 사건 속에서 일종의 보편적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지도 모르나 그러한 사건을 재현하는 소설가는


그럴 수 없다는 치명적인 사실을 간과했다


예컨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죽어가는 러시아 북한 우크라이나의


젊은 병사들의 고통을 예로 들어보자


우리는 그들의 고통에 통렬하게 반응하지 않으며 전쟁은 발발 전과 달리 일상의 한 부분으로 느껴질 정도다


왜 그런가?  그것은 폭력과 고통이 일어나는 자리들이


가해자와 피해자가 확실해서 모두가 피해자를 옹호하고 가해자를 비난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관찰자의 자리를 현실에서는 차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강은 그러한 입장이 가능하다는 조건으로 자신의 소설을 전개한다


즉 자신의 가장 큰 질문인 왜 고통이 존재할까? 라는


어찌보면 외상적인 질문가 조우하지 않는다


그녀를 비판하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사실이 반대로 한강의 작품의 단점을 들어낸다


한 마디로 그녀는 고통과 폭력에 대한 자리들에 대한 사유가


정치적인 얽힘없이 투명하게 읽어낼 수 있다고 가정한다


이는 완전히 불가능하며 환상에 불과하고


오히려 세상의 고통에서 눈을 돌리는 행위에 가깝다


그리고 그녀의 소설은 인간의 연약함에 너무 지나치게 접근한다


인간은 상처받을 수 있는 동물임과 동시에


그 이상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소년이 온다는 차치하고서라도


작별이 온다를


이 소설이 제주 4.3사건에 기반하지 않았다면


한강은 이 소설을 어떻게 썼을까라는 사고실험을 하는 게 한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된다고 본다


소설은 알 수 없는 고통과 트라우마로 시작한다


그러나 그 트라우마의 근본인 4.3은 없다


그렇다면 한강은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그녀가 차지한다고 착각하는 객관적 실존의 투명한 영역에서?


하지만 한강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