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fedf672b6841bfe23ebf493439c706f58e52258f03bebb3831d7c48e9b1ae4c59a0dbadb48a44dccbd5e2e26ea4e14fd9788e


한강작가의 작품을 논할 때 “이 작품은 정치적이다”라고 
말하게 되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야


한강 작가에 따르면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고


그 고통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있는


이분법이 존재하고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회복이 가능할까? 라는 것이 작가 의 질문 중 하나임


그렇다면 그녀가 선택한 역사적 사실은 자연스레 편향적일 수밖에는 없는데


물론 그 사건들이 정당화되거나 끔찍하지 않다는 게 아님


그러나 그 사건들은 누구나 다룰 수 있는 고통의 사건임 누구나 다룰 수 있다는 것은 그 사건이 현재로서는


실로 외상적이지는 않다임 이게 무슨 말이냐면

예컨대 중국에서 공산당의 만행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작가들이 처하게 되는 상황처럼 작가를 궁지에 몰아넣지 않는다는 말임
즉 정치적으로 안전하다


그러나 현재 존재의 가장 고통스런 지점으로 파고드는 것은
작가가 안전한 거리에서 고통을 숙고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점이 중요한데


과연 그녀가 다른 쪽의 주체들이 고통을 부과한 사건들에 대해 쓸 수 있을까?

그걸 썼어야만 하지 않을까?

결국 이런 의문은 정치적인 것으로 이어진다


요약하자면 고통을 안전한 거리에서 숙고하는 것이야말로 정치적인 제스쳐 이다

그러면 왜 작가가 그래야만 하는 가란 질문이 나오는데


왜냐면 작가들은 항상 보편적 가치를 내세우기 때문이다 바로 그러한 점이


결국 보편을 참칭하는 것으로 끝나고 만다는 것 즉 작가에게 걸리는 기대는 참으로 크다는 것 보편적 가치를 짊어지는 건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