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독갤에서 아프리카의 명망높은 문학 작가들 이야기가 나왔을 때, 그들이 유독 훌륭한 서사 구축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식민지 문학이 메이저 영문학에 비해 본토에서의 인기가 저조하다는 현실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에 관해, 응구기 와 시옹오의 책에서 흥미로운 지점을 몇 군데 발견하여 적어본다. <탈식민주의와 아프리카 문학(원제: decolonising the mind, 마음의 탈식민화>라는 책의 3장, "아프리카의 소설언어"에서 시옹오는 식민지-피식민지의 소설적 관계 및 작가-독자의 사이의 관계를 다소 중요하게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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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제가 소설보다 더 소설적인 경우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독자가 바라보는 현실이 소설보다 더 소설적이고 매혹적일 때 그 독자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소설가가 과연 몇이나 될까? 이것이 바로 신식민지의 세계를 살아내고 있는 소설가와 독자가 마주하는 역설적인 현실이다."



이 말은 아프리카에 견줄 정도로 기묘한 현대사를 갖춘 중국의 작가, 모옌과 찬쉐의 글쓰기 방식, 또는, 옌롄커가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하며 했던 말을 연상케한다. 즉, "상상을 뛰어넘는 '현실'의 존재 앞에서, 글쓰기는 리얼리즘을 초탈한다."


시옹오는 유럽 문화로부터 전해온 '소설' 형식의 전통과 아프리카적 예술 전통의 간극으로부터 '아프리카 소설'이라는 것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작가로서 자신의 형식적 뿌리라고 할 만한 것이 영문학의 다른 작가들로부터 비롯됨을 인지하고 있는 작가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작가로서 그러한 형식의 틀을 적극적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아프리카의 사회 역사 현실'의 문제에 골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응구기의 이 아프리카적 '고뇌(또는 고백)'는 아프리카 소설의 '형식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논하는 것이 그들의 사회-역사-현실을 기조로 한다는 사실을 생각케 한다. 즉 형식적으로 재밌는 문학은 압도적인 현실의 재현 문제에 골몰하지 않으면 탄생할 수 없다. 이것은 단순히 형식-내용 한 편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이 문장을 통해 다른 한편의 테제도 불러올 수 있다. 즉, 압도적인 현실 문제는 필연적으로 작가에게 소설의 양식화 방식을 고민하게 한다.



아마 이러한 일련의 과정으로부터 쿳시와 같은 형식-재미-주제-사회-역사를 다 잡는 개사기 작가들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보았다

오늘은 독붕이들도 이런 점을 생각해보며 아체베응구기나이폴고디머구르나쿳시마르케스루슈디 등을 읽어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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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옹오의 <탈식민주의와 아프리카 문학>은 상당히 고릿적에 나온 책이어서 도서관 등지를 이용해야 하는 데다가, 원제목 바꾼 것부터 알겠지만 썩 좋은 번역은 아니니 만약 찾아 읽을 수 있다면 '참고'하자...



+ 그리고 시기가 시기라 그런지 놀랍게도 책에서 김지하가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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