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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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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호 하사가 탈레반의 테러로 전사하였고,

대한민국은 이에 크게 추모하였고, 한미동맹의 상징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나 당시 현장에 있던 저자는, 미국에게서 떨떠름한 반응을 느꼈다고 한다.

그의 죽음은 물론 안타까운 일이지만 1명의 전사자에게 이토록 성대한 추모를 하는 일에 대해, 2천명의 전사자가 나온 미국과 수백명이 전사한 동맹국들이 느낀 감정은 우리와 달랐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사건이 미국와 우리의 전혀 다른 시각을 안 인생의 전환점이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많은 한국인들이 '한반도 중심'의 세계관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으며, '한반도 천동설' 이라는 표현으로 이를 비판한다.

요컨데, 미국이든 중국이든 러시아든 일본이든

'한반도의 지정학적 중요성', '북핵문제'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알아서 판을 깔아줄 것' 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좀 저급하게 비유하자면 한국인들은 외교를 '미연시'라고 생각한다는 거다. '미연시'는 어떤가? 히로인들과 시스템이 어떤 대답을 해야할지 선택지를 제시해주고, 올바른 선택지를 고르면 해피엔딩/나쁜 선택지를 고르면 배드엔딩이다.


그러나 저자는 더이상 미국이 한국을 위해 '선택지'까지 만들어줘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다.

선택지가 없다는 건 '어떤 답변을 고르냐' 에 따라 '호감도가 얼마나 오르고 내려가는가' 와 같은 답안지가 제시가 안 된다는 거다.


이는 중립외교/친미/친중과 같은 뻔한 선택지가 우리에게 없음을 의미한다.

친미를 고르면 미국이 한국을 우대해주고 혜택을 주고, 친중을 고르면 중국이 한국에게 혜택을 주고, 중립외교를 고르면 자연스레 양쪽을 모두 줄타기 할 수 있고 이런

"A면 B다." 가 없다는 이야기다.

앞으로는 어떤 상황에서 누구의 편을 들더라도, 그 선택에 따라 당연히 상대가 그에 따른 보상을 '알아서' 줄 거라고 생각해선 안 되고,

방향도/혜택도/리스크도 우리가 직접 생성해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그저 미국과 중국의 언론/정부의 말을 받아쓰기 밖에 할 줄 모르는 언론이나 외교 인력들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비판을 가하는데, 이는 개인의 능력에 의한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가 가진 고질적인 문제에서 기인한 것이라고도 이야기 한다.



개인적으로 책의 내용은 정치성향과 무관하게 많은 이가 인지하면 좋을 내용이라 생각한다.

미국이나 중국을 따른다고 미/중이 '당연히' 그에 따른 보상을 줄 거라고 생각하는 안일함에 싸다구를 갈긴 흥미로운 관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