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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젊은작가상 감상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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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젊은작가상 총집편[시리즈] 2025 젊은작가상 리뷰 시리즈 · 2025 젊은작가상: 반의반의 반(백온유) · 2025 젊은작가상: 바우어의 정원(강보라) · 2025 젊은작가상: 리틀 프라이드(서장원) · 2025 젊은작가상: 길티gall.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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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한 줄 요약

사랑이 품는 것은 무엇인가




벌써 여섯 번째 단편, 이희주의 최애의 아이다. 흔히 이 작품에 대한 평가가 네이트판 념글이라는데, 나라고 딱히 거기서 벗어난 감상은 아닌지라 간단하게 쓰고 갈 예정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아이돌 정자도 돈으로 파는 세상에서 아이돌을 너무너무 좋아한 나머지 아이돌의 아이를 품기로 한 30대 주인공이 아이를 품었는데 정자 사기를 당하고 사기를 친 정치인 앞에서 자기가 낳은 아기를 패대기 쳐 곤죽으로 만들었다는 게 끝이다.


진짜 이게 내용의 기승전결이라 딱히 할 말이 없다. 정자 기증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다루기도 하는데, 솔직히 그건 곁다리에 가깝고 대부분 아이돌 덕질 서술에 절대다수가 할애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서술이 아이돌을 너무너무 사랑하는 주인공을 긍정하고 그런 주인공을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킹반인 기혼자 친구와 이런 순진하기까지 한 주인공의 사랑과 순정을 무참히 짓밟은 한1남 정치인(feat 국가)에 대한 통쾌한 복수까지.


문장도 상당히 경박하다. 가볍고 얕다. 무슨 깊이가 딱히 느껴지는 건 아닌데, 적어도 30대 아이돌 팬의 마음은 원치 않을 정도로 잘 묘사해서 몰입만 안 하면 재미있다. 몰입하면 골치 아파지는 구석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원래 이런 건 남 얘기 보듯 봐야 정신건강에 이로운 법 아니겠는가. 하여튼 작가노트를 보면 그냥 작가 본인을 투영했든지, 본인과 주위 경험담을 적절히 투영한 것 같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길티 클럽이 좋은 의미로 MZ했다면, 이건 나쁜 의미로 MZ했던 소설.


사실 어떤 의미에선 '무해한 소설'은 절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나쁘게 말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결말에 어쨌든 정자 사기 당한 아기를 사기 당사자 앞에서 패대기 쳐 죽여서 기혼자 친구의 유치장 면회 엔딩을 맺는 건...... 내가 젊작상에서 받은 충격 중 이미상의 하긴, 흑인 출산 건 이후로 간만이었다.


주인공은 아이돌을 너무너무 좋아하고 사랑해서, 아이돌에게 자기 모든 마음을 헌신하고 싶어한다. 문제는 딱 거기까지. 아이돌 정자를 받아 임신하는데, 그 아이가 아이돌을 닮을 거라고 한 치의 의심도 없다. 계약상 정자 가챠가 잘 뽑히면 어릴 때부터 소속사에 들어가게 됨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하거나, 정자 시술 받을 때 거의 유사 섹스하는 수준의 망상을 하거나, 임신하고 나니까 아이돌 인권 시위 나갈까 발상하는 거나.


그런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사랑이 아이돌 팬사인회에서 아이돌 당사자에게 서투른 호의로 보답받자 혼자 오열하기까지.


세상엔 이런 인간도 있을 수 있다고 일깨워준다는 점에선 나쁘지 않다.


뭐, 이런 인간을 부러워하다못해 아예 질투하며 비꼬듯 말하는 기혼자 무자녀 친구에 대한 묘사라든지, 아이돌 정자까지 판매하며 여성을 출산 도구로 보는 한1남민국이라는 서술이라든지, 정자 사기(아이돌이 아니라 정치인이랑 대학원생이나 일반 건장한 남성이었음) 친 정치인 당사자는 멀쩡히 다니면서 오히려 피해자를 보며 정복자의 미소를 짓는 서술이라든지......


그런 걸 가만두고 보면 결국 작가는 주인공을 긍정하려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에 자연히 도달하게 된다. 딱히 주인공을 깔 텍스트가 없다. 그냥 이런 주인공을 두고 받아들이는 독자의 태도가 이러니 저러니 할 순 있어도 말이다. 그래서 결말에 아이 패대기 씬 보고 오~ 소리가 절로 나왔던 것.


아, 물론 해설은 아이 패대기에 대해서 "과몰입 ㄴㄴ"라고 말하고 있긴 하다. 그렇게 말하는 본인은 디시 실베 평균 고증한 대사 한 줄에 "비루한 자격지심과 비대한 자의식으로 똘똘 뭉친 천박하고 저열한 여성 혐오가 가득한데"라고 책 페이지 기준 2줄 가까이 열심히 서술해가며 까고 있다는 사소하고 앙증맞은 찐빠가 있지만 뭐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해설은 계급주의와 루키즘으로 이 소설을 해석하며 주인공이 얼마나 주체적인 여성인지 설명하려고 갖은 힘을 애쓴다. 해설만 20페이지인데, 이건 젊작상 제일 짧은 단편인 원경이랑 맞먹는 분량이다. 맞먹는 게 뭐야. 실제 분량은 해설이 더 길 것이다.(원경은 대사 처리라도 있지)


개인적으로 작가가 비겁하다고 느꼈던 건 20대는 나이를 거의 콕 집어서 서술하면서 정작 주인공은 30대라고만 퉁 쳐서 서술한다는 점인데, 나이는 민감한 사안이라지만 너무 한쪽을 비호하듯 서술하는 건...... 내가 몰입을 안 하고 읽어서 그런지 몰라도 좀 웃겼다.


읽기 전에 이런 애니 제목을 따온 건 니세모노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 이건 어느 의미로는 '진짜'라서...... 솔직히 말해서 이희주는 김멜라랑 동급 아닌가...... 아니 구라 안 치고 포장되는 것만 보면 이희주랑 김멜라랑 동급임. 내용물 수준까지 비슷하단 점에서 더더욱.


사실 이거 다 읽고 나서 실베에 아이돌 사생팬 피해 글을 봐서 그런가, 그냥 현실이 코미디라서 웃겼다. 아이돌 정자로 임신하는 소설 써놓고 작가노트에다가 아이돌 한 명 콕 집어서 언급하는 것까지 '진짜'란 걸 여실히 느꼈다. 이 작품은 끝까지 다 읽고 작가노트를 읽어야 완성된다.


도입부는 고린도전서 13장, 소위 사랑장을 인용했는데, 다른 이유는 아니고 작품 내에서도 사랑을 주구장창 언급하고, 해설도 주인공을 포장하느라 바쁜 것 같아서 사랑으로 유명한 구절 좀 인용해봤다. 다른 의도는 없다. 그냥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