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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질적인 여행기. 영화로치면 로드무비다. 꼬맹이 둘이 가출해서 기차를 타고 일본 열도를 떠돈다. 시대는 전후, 피폐하고 혼한하던 때다. 소아 납치, 살해, 강도 그리고 각종 전염병으로 얼룩진 여행기이다.

작가가 가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처럼, 주인공 아이들을 혹독한 상황에 몰아 넣고, ‘아시발꿈’ 스킬로 되살리고 또 몰아 넣고 한다. 혹독한 상황의 예로는... 개한테 물어 뜯겨 죽이기... 콜레라로 인한 똥국물이 흐르는 설사, 고열은 이들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기본적으로 발동되어 있는 passive skill이다. 소년 소녀가 나오는 소설 중에 이렇게 지저분한 환경이 노골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처음 읽는다... 뭐 다 심오한 뜻이 있겠지만... 어둡고 불유쾌한 테마라는 것은 분명하다.

환상적인 수법이 많이 쓰여서...(몽환적인 전개, 현실과 꿈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생과 사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인물의 정체성- 누가 누구인가- 조차 허물어진다.) 뭐 이런 소설이 있나... 싶다가도, 어느새 이 작가의 다른 소설이 궁금해졌다. 한국 소설로 치면 배수아 작가의 소설이 좀 떠오른다.

여담으로, 극중 배경의 8할은 기차다. 일본 기차여행, 철도 덕후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부분이 있을 것 같다. 보닌의 경우 일본 지리를 모르고 읽어서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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