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기행 얘기할때 보니까 쭉 서울 살던 애들은 잘 모르겠다 하더라
반대로 부산 살다 서울 올라온 형은 되게 공감 많이 갔다 했고

그래서 계속 분석하다보니 느낀게 무진기행에서 느끼는 그 감각은  지방러들 정도나 이해하고 공감할만한 그런 감각인거 같음

무진의 그 두리뭉술한 환상적 감각 <-> 무진 떠날때 갑자기 현실로 튕겨져나오며 부끄러워지는 그 감각
이 대비가 서울 올라온 대학생들한텐
본가로 내려갈 때 <-> 본가에서 올라올때마다 느끼는 그 감각이다 보니

고향은 나에게 굉장히 친숙한 공간이지만 동시에 잠시 쉬러 온 나에겐 주어진 역할도 없는 공간이기에 내가 이방인이 된듯한 감각도 느끼잖슴
주인공이 느낀것도 딱 이 감각이고

문체도 보면 내용은 장황한데 큰 내용 없이 허무함 + 그러면서 왠지 모르게 감성적인게 이런 생각이 들었음
고향에선 왠지 모르게 감성적이지만 또 딱히 하는건 없으니



아무튼 대화하다보니 김승옥 작품들 특유의 무언가 허무주의적인 그 느낌이 곧 서울상경한 지방러의 이방인적 감각이라는 결론이 나왔음

그리고 이렇게 분석을 해보니 원래 갖고 있던 환상은 죽어버렸고.....

어딘가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데, 어떻게 그러는지 몰랐을땐 되게 대단해 보였지만 그 비밀을 들춰보니 왠지 모르게 좀 식어버렸음

물론 원리를 안다고 따라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마술의 트릭을 알게되면 실망하는 거랑 마찬가지인듯


아무튼 느낀점) 좋아하는 작품은 함부로 분석하지 말자
그래도 김승옥은 신이 맞다



+) 그나마 비슷한게 군대에서 휴가 나왔을때의 그 느낌일듯?
분명 쉬러 나왔고 익숙한 공간이지만 또 내가 있을 곳은 없는
당장 군대 가있는 동안 자기 방 창고 돼있고 그런 경우도 많으니

그리고 휴가 전에 지인들한테 미리 연락 돌리고 나왔으면 그나마 낫지만 급하게 휴가 나와서 연락 못돌리고 나와서 만날 사람이 없다 <<< 이건 사실상 무진기행이랑 동일한 플롯인 셈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