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분들에 비해 아주 적게 읽은 사람이지만 앞으로 더 읽어나가겠다는 다짐으로 한번 써보겠읍니다.

단순하게 제가 재미있게 읽은 5권의 책이고 팬심으로 쓰는 겁니다. 내용은 기억에 의존해서 틀릴 수 있음.


백석 평전(평전)

고등학교 때도 백석 시는 먹을 거, 북한 방언의 이미지가 있어서 다른 시랑은 다른 신선함이 있었다. 평전이라길래 지루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음. 상황과 시와 해설이 균형있게 배치되어있음. 백석이라는 사람이 왜 이런 시를 썼을까 옆에서 따라가는 느낌. 전체적으로 덕질하는 사람한테 이 사람 왜 좋아해? 라고 물었을 때의 답변같다. 추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소설)

본격 감옥 브이로그. 수용소에서 일과가 나오는데 주인공에만 집중하는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개성이 있다. 군대에서 읽어서 그런지 특히 재밌었는데 특유의 먹을거 하나, 휴가 하나에도 쪼잔해지는 심리와 군대에서의 시간은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떼우는 것이라는 진리가 담겨있다. 추천.


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에세이)

진중문고 사이에서 발견했는데 보물이었다. 어느 구보씨의 하루에서 영감을 얻어 산책자의 관점에서 서울을 걸어보는 책. 이 책의 특징은 힙합에서 오마주하듯이 중간중간 국문학을 차용한다는 것이다. 이미 책이 나온지 시간이 지나서 이때의 서울은 이랬구나 라고도 생각하게 한다. 외부인이 보는 서울로의 시선이 담겨있어서 좋았다. 추천.


노르웨이의 숲(소설)

내가 책을 열심히 읽게 만든 책. 일본어 공부도 하게한 책. 독서는 유용해야 되기 이전에 재밌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시기를 좀 타는 것 같기도 하다. 하루키 소설 중에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제일 편하다. 어느 면도사에게도 철학은 있다고 말한 하루키기에 작에서 나오는 인물들, 누구에게 초점을 잡아도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최고의 대사는 역시 ‘자기자신을 동정하지마, 그건 비열한 인간이나 하는거야.’

추천.


서울 1964년 겨울(소설)

감수성의 혁명 goat. 특히 이건 더 좋다. 여러 매체에서 다루는 서울 드림과는 다르게 비정함, 무관심함, 얕은 관계가 드러난다. 특히 대사 중에 ‘나는 꿈도 안꾸고 잘잤다’. 와 ‘우리가 너무 늙어버린거 같지 않습니까?’ 부분은 몇 번 읽어도 인상적이다. 서울 이곳은 노래를 들으면서 읽어보자.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