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종말이란 말은 내게 고뇌나 불쾌를 야기시킨 적이 없다. 그러나 이 동일한 문구를 예술에 적용시킨다면 나의 가슴이 졸아든다. 오늘날 대다수 소설 생산이 소설사의 장외에 있는 소설들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소설화된 고백, 소설화된 폭로, 소설화된 정치강론, 소설화된 남편의 고뇌, 소설화된 어머니의 고뇌, 소설화된 능욕, 소설화된 출산 등. 시대의 종말까지 끝없이 이어질 소설들. 아무것도 새로운 것을 말하지 않고 어떤 미학적 야망도 없는, 인간에 대한 우리의 이해나 소설의 형태에 어떤 변화도 가져다 주지 않는 서로 비슷한, 아침에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고 저녁에 완벽하게 던져버릴 수 있는 소설들.
배신당한 유언들, 밀란 쿤데라
인터넷 돌아댕기다 반갑게 만난 쿤데라. 전에 읽었을 때도 느꼈지만 비단 소설만이 아닌 현대의 예술을 완벽하게 요약한 문단이 아닐까한다. 언제부터 예술은 예술이 아니게 된건지.....
난 20세기 이후로 소설이란 장르가 존나 융성해진 거라고 생각한다. 사회분석 같은건 사회학이 다 하게 되어서 이제 문학적인 것에만 초집중해야하는 시기이니.
카프카를 시작으로 소설이 많이 다양화됐지
이 댓글은 게시물 작성자가 삭제하였습니다.
이 댓글은 게시물 작성자가 삭제하였습니다.
이 댓글은 게시물 작성자가 삭제하였습니다.
이 댓글은 게시물 작성자가 삭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