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신촌역 근처에 있다는 '숨어있는책' 헌책방 얘기임.
일단 여기는 위에 설명한 뿌리서점보다 규모도 좀 더 크고 책도 더 많고 좀 더 체계적인 느낌이 들었음. 뿌리서점이 서점의 역할보다는 어르신들 사랑방 느낌이 더 강했다면 숨어있는책은 그보다 더 헌책방의 본분에 충실한 곳이 아닌가 싶어. 다만 책값은 숨어있는책이 약간 더 비쌌던 걸로 기억해.
인증샷 같은 거 잘 안 찍는 내가 그래도 온 김에 발자취를 남길 겸 내부를 찍은 거.
마침 내가 전에 읽은 체인지킹의 후예, 나의삼촌 브루스리,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있다 이 책들이 연달아 보여서 반갑더라고.
이건 입구쪽 들어가는 곳에서 찍은 거. 입구부터 쫘르르륵 책들이 진열되어 있더라고.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쪽에는 주로 시집, 문예지 등이 여럿 있던 걸로 기억해.
이건 입구. 특이한 게 입구 외에 옆에도 숨어있는책 간판이 다른 곳에 있더라고. 하마터면 그쪽에 낚여서 거기로 갈 뻔했음.
참고로 여긴 뿌리서점보다 보안이 더 철저한지 안에 들어가면 카운터 옆에 가방을 놔두고 가라고 하더라고. 난 착한 독갤러라서 가방을 놔두고 안을 둘러봤음.
책의 분량으로 치면 먼저 갔던 뿌리서점보다 훠~얼씬 많아 보였음.
그리고 외국어로 쓰인 해외 서적들도 많더라고. 각 나라별 언어별로 꽤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난 해외 서적은 별 관심이 없어서 자세히 기억은 안 나 ㅠㅠ
자 그럼 여기서 산 책 5권을 소개할게.
사진은 크게 나왔지만 다른 책들보다 크기가 훨씬 작고 얇은 책이었음. 내 기억이 맞다면 서문당이 문고판 식으로 책을 작게 출간하는 걸로 기억하는데...
뭔가 내 취향의 공포물+스릴러물 느낌이 나서 바로 손에 쥐었음.
나 집에 와서 알게 된 건데;;; 조이스 캐럴 오츠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쓴 작가인 줄 착각하고 샀네;; 지금 찾아보니 앨리스는 루이스 캐럴이 썼군;;
이건 뭔가 제목만 보면 일본식 호러+추리물 느낌이 나는데... 암튼 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저자가 흑화되어서 쓴 건줄 알고 흥미로워서 샀는데 내가 자세히 모르던 조이스 캐럴 오츠가 쓴 거라서 살짝 충격을 받았네.
뭐, 아무튼 내 취향이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건...ㅋㅋㅋㅋㅋ 사실 책 표지나 제목은 사기에는 뭔가 부끄럽고 오해를 살 것 같아서 그냥 웃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저자가 무려 "김유식" 유식대장이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이유 없음 ㅋㅋㅋ 유식대장의 절판난 리즈시절 냈던 책이라서 산 거임 ㅋㅋㅋㅋㅋ
이건 저자 이름이 한자로 되어서 잘 모르겠다. 저자인지 뭐 편역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내 취향의 호러+추리물 느낌이 들어서 샀음.
아직 읽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90년대 즈음 유행하던 짜집기 형식이 공포물 그런 부류가 아닌가 싶어.
심한 경우엔 다른 작가가 쓴 책을 무슨 출판부에서 지들이 따로 엮은 것처럼 내놓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는데 어쩌면 이것도 그런 게 아닌가 싶긴 함.
뭐 아니면 정말 영국에서 전해져 오는 전래동화 같은 것들을 정리해서 모은 걸 수도 있을 테지만 아직 읽지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김두한이나 김춘삼, 시라소니 같은 주먹패들의 옛날 얘기들, 소설들이 끌리는 편인데 시라소니 관련 소설이 눈에 들어와서 바로 충동구매함. 김두한이랑 왕초 등등도 소설이 나왔다는데 김두한 얘기는 인터넷 무슨 언론사에서 연재했던 거 앞부분만 본 기억이 나는데 그 외에는 잘 모르겠음.
먼저 소개한 뿌리서점에서도 그렇고 여기서도 그렇고 마당문고에서 나온 죠스를 찾아주려고 사장님들께서 애를 써주시긴 했는데... ㅠㅠㅠ 하아... ㅠㅠ 다음부터는 책 있냐는 얘기 들으면 언제 들은 정보인지 알아보고 오라고 들었음 ㅠㅠ 난 죠스를 사러 갔는데 뭔가 다른 것만 잔뜩 사들고 오게 됐네 ㅠㅠㅠ
아참, 그리고 아까 용산의 뿌리서점에서도 그랬고 숨어있는책도 그렇지만 서적 외에도 음반이나 비디오, DVD 등도 여럿 있더라고. 나중에 다시 간다면 음반이나 DVD도 구입하고 싶더라.
시골토박이라서 서울은 정말 오랜만에 가는데 와... 공기가 더 나빠졌더라. 천식이 있는데 ㄹㅇ 숨을 쉬기가 힘들었어. 예전엔 당일치기로 다녀올 땐 이런 증상이 없었는데 정말 숨이 차서 힘들었음.
책 외적으로 좀 더 썰 풀자면 ...시골 촌놈 입장에서 간만에 간 서울의 풍경을 얘기하자면 일단 외국인이 많이 보이더라고. 사람 자체도 굉장히 많고. 역 안 화장실을 한참 동안 줄 서서 기다리는데 시골에선 보기 드문 일이라서 그마저도 신기했고. 그리고 의외로 지방이나 시골보다 서울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덜 꾸미고 다니는 것 같더라고. 놀랐음. 덧붙여 흡연 구역도 따로 있는데 사람들이 많은 도심이다보니 시골에서처럼 사람 없으면 아무데서나 피울 수도 없고 찾기가 좀 힘들었음 ㅠㅠ
그리고 서울 지리에 익숙지도 않고 타고난 길치인지라 역이랑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수차례 헤맨 건 안 자랑.
그리고 논란이 될 듯해서 말할까 말까 했는데... 현실에선 한번도 못 봤던 탈코르셋 하신 걸로 추정되는 생물학적 여성 분들이 여럿 보이더라고. 처음 간 뿌리서점이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근처에 있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냥 우연히 내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분들이 여럿 보였음. 난 페미도 안티페미도 아니지만 인터넷에서만 보고 듣던 분들을 현실에서 여럿 보니까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리고 남자고 여자고 할 것 없이 사람들이 뭔가 지방이나 시골보다 덜 꾸미고 다닌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서울에 좀 환상이 있던 나로선 간만에 서울 와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음.
결론은 힘들게 다녀올 만큼의 가치는 충분했던 것 같음. 오프라인 책방은 근처에 서점도 없고 해서 잘 안 가는 편이었고 특히 헌책방은 살면서 처음 가봤는데 정말 좋은 경험이었음.
그리고 숨어있는책 사장님께서 살짝 안이 비치는 흰 봉투에 다섯권의 책을 넣어 주셨는데... 하필이면 유식대장께서 쓰신 일본인과 성문화 저게 맨 겉으로 드러난 걸 모르고 계속 신촌 부근에서 들고 다닌 건 안 자랑이다... 우연히 책 봉투 옆을 보니까 표지와 자극적인 저 제목이 훤히 드러나서 ㅗㅜㅑ... 역 근처에 다 와서 깨닫고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하..
이상 시골토박이 독갤러의 서울 헌책방 두군데 탐방기였다.
유식추
헌책방에서 가방 놓고가란 말은 보안 문제도 있겠지만 보통 좁은 책장사이로 가방 매고 지나다니다가 책들 넘어뜨리고 그럴까봐 그런걸껄..
아하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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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게 너무 쌓여서 언제 읽고 후기 쓸지 장담을 못하겠...
김유식책 나 옛날에 읽어봄 ㅋㅋㅋ 탈코한 사람들 흔히 보지는 못하는데 나도 얼마전에 보고 흠칫한 적이 있긴 했음 속옷 없이 면티 한장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