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괘씸한 철학 번역이라는 책을 알고있었고

그 책을 훑어만 봤는데

거기서 제시하는 번역어가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했고

좀 공격적으로 말한다고 생각해서 별로였음

근데 그 반론이라는 글을 갤 링크로 봤는데

거기서 옹호하는 번역은

일본식 한자어를 활용해서

원어와 1:1 대응에 가깝게 하는 번역이었음

근데 이건

일본식 철학 한자어를 별도로 학습한 사람이

원서랑 번역서를 동시에 펴놓고

번역서를 사실상 전용사전으로 쓰면서 읽을 때나

정당화될 수 있는 번역임

일반 한국어 화자가 읽고서 따라갈 수 없는

그것도 철학책을 읽고 또 읽어도 이해할 수 없는

그런번역일 수 밖에 없는 번역 형식을 옹호하고 있음

동양철학 번역서 보면

1. 원문
2. 한자마다 의미 제시
3. 한국어 번역

이 구조인 책들이 있는데

그 반론이 옹호하는건 2번을 약간 윤문한거에 가까운 글임

그건 번역서가 아니라 사전이지

게다가 일본식 한자어를 불가피하게 쓰고 있으면

언젠가 그 일본식 한자어의 한계를 짚고

개선을 하긴 해야한다는 문제의식은 있어야하잖아?

그런데 그런것도 내가보기엔 안보임

옹호하는데 급급함

거기서 예시로 제시한 것들도

대쉬( - )를 쓰거나 주석을 써서

번역어나 문장을 유려하게 하면서도 번역할 수 있는 것들임

만약 철학 후속세대들이 다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상당히 절망적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 글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