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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바스카의 비판적 실재론에 대해 개설하는 책임. 완전 설명만 하는건 아니고, 저자의 비판이나, 촘스키 언어학이나 계량경제학 등에 철학을 적용시킨 예 등도 함께 소개하고 있음. 요 근래 해킹이나 카트라이트같은 영미 과학철학 위주로 읽다가, 다른 갈래의 과학철학으로도 왔네.

전반적으로, 뭐랄까 많은 사회과학자들이 직관적으로 가질법하고 또 필요로 할법한 종류의 입장을 철학적으로 옹호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음. 실재론적이면서도 환원주의에 맞서 자신의 분과를 옹호할 수 있는, 그리고 충분히 비판적인 철학..

그렇지만 아무래도 해킹을 너무 많이 본 탓인지, 실제의 과학이 어떻게 작동하는가? 보다는 추상적이고 너무 메타적인 차원에서 과학을 다룬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물론 바스카는 그것을 '초월론적'이라고 부르겠지만, 과학철학이지만 '실제 과학이 어떻게 작동하는가'보다는, 말하자면 '철학자들의 과학'을 다루고 있다는 인상이 든다.

그 외에도 몇가지 동의하기 어려운 측면들도 있고(이론이 참이라고 믿어야만 과학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을 듣고 반 프라센이 떠오르지 않기도 힘들다..), 전반적으로 바스카는 나랑 잘 안 맞는 것 같다. 근시일 내에 바스카를 더 파볼 것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비판적이고 마르크스주의적인 과학철학이란 흔치 않으니(알튀세르의 난해한 과학성 어쩌고저쩌고를 제외한다면..), 그런 의미에서는 한번 쯤 읽어볼만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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