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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문장이 가볍고 스토리 구조가 별로고 이러한 건 작품이 이루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가에 따라 딱히 결격 사유가 되지 않을 수도 있고 오히려 장점으로 기능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딱히 비판하고 싶지는 않아


근데 처음엔 성상품화 그 자체인 아이돌 산업이라든가 인간의 사물화 같은 걸 비판하려고 일부러 과장되게 글을 써 놓은 줄 알았는데


읽다 보니 그냥 인간을 그 정도로밖엔 탐구할 수 없는 작품의 한계란 걸 알게 되니까 머리가 아픈걸


대충 자극적인 이미지 몇 개 끌어와서 어때 파격적이지 인간의 여러 면을 볼 수 있지 멋지지 하며 전시하는 꼴은 메타적인 의미에서는 한심한 속물성과 자본주의의 가장 천박한 특징들을 제대로 포착하여서 표현하고 있네. 이 작품 자체가 그러한 속물 근성의 최전선에 서서 스스로의 천박함을 온 단어로 과시하고 있으니까.


가장 감명 깊었던 문장은 제 아이를 굿즈의 일종으로 취급하는 부분이었고, 사실 마지막에 애를 죽이게 되는 것도 아 작품이 딱 이 정도 수준밖에는 안 되니까 당연히 이러한 결말밖엔 나올 수 없겠거니 싶더라


사실 작품보다는 이러한 작품에 상을 준 행위가 더 예술적 가치가 높게 느껴졌어. 매번 문학의 포르노화, 여성의 상품화, 창녀구2원론 등등을 비판하던 한국 문학계가 이러한 작품에 상을 주었다는 건 그 자체로 스스로의 모순을 폭로하고 있으니까.


여담으로 해설은 흡사 챗 지피티한테 소설을 주고 평가해달라고 하였을 때 나올 법한 글이었어. 그러니까, 무슨 쓰레기 글을 갖다 주어도 정말 대단한 통찰이십니다, 하고 아부하며 별 관련도 없는 온갖 철학 용어 끌어 와서 포장해주는,,,


아 그리고 평가를 추가하자면 이 소설은 요 사람의 내면을 서술하였다가 저 사람의 내면을 서술하였다가 하여튼 제멋대로 관점을 마구 바꾸어 대는데, 이러한 관점의 변화는 어떤 예술적 어쩌구를 표현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단순히 주인공의 행동과 사고를 정당화하고 타인을 악마화하는 게 목적이라는 점에서 작품의 역겨움이 한층 강화되어. 또 대충 뉴스 기사 서술하듯 몇 줄 배설해 놓은 걸 평론가는 아주 중요한 문예 장치인 양 포장하면서 '아이돌 산업을 향한 비판도 충분하다'는 식으로 평가하는 것도 웃겨. 만약 그게 정말 제대로 된 문예적 비판이라면, 작가들이 소설을 왜 굳이 소설의 형식으로 쓰겠어? 그냥 사설을 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