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본다 용이가 죽어가던 월선에게 가지않았던 이유
이 부분은 토지 스물권에 걸친 사건들 중 가장 풍부한 질문을 떠올리게 한다
보통 사람은 그럴 수 없으니깐
월선과 용이는 소꿉친구, 월선은 무당딸이었고 잘난 용이는 월선이 아저씨뻘 장사꾼에게 시집가자 엉엉 운다 월선이 남편과 그만 살기로 하고 동네로 돌아왔을 때 용이는 이미 강청댁과 식을 올린 후 서른이 훌쩍 넘었을 때였고 그때부터 용과 월선은 부부아닌 부부같이 단칼에 끊을 수 있는 얇디얇은 실로 연결된 것 같기도 하고 어쩔때는 탯줄로 연결된 듯 도저히 끊어낼 수 없는 생각으로 연결된 듯하기도 한 관계를 이어간다 그러나, 항상 월선쪽은 유순했고 나긋했고 부드러웠다
그런 월선이 용이를 따라 만주에서 용이의 아들, 피하나 섞이지 않은 남의 아들을 제 새끼보다 아껴서 키워주고 그 아들이 월선을 옴마 옴마 하고 따를 적에, 월선은 암에 걸려 손 쓸 수 없게 건강이 악화된다
아들 홍은 산판에 일하러 간 용을 데리러 간다 아배, 어매가 곧 돌아가실 거라 사람들이 그러오 돌아가요 아배, 용이는 끝끝내 산판에서의 일이 다 끝날 때까지 돌아가지 않겠노라 버티고 보다못한 용의 친구 영팔은 용을 보고 내 너를 직이삐리겠노라, 월선이 혼자 죽는다면 너를 평생 용서하지 않겠노라, 그럼에도 용은 산판에서 일이 끝날 때까정 내려가지 않았다
내려가서 월선의 눈을 만져주고 끌어안고 며칠 후 월선은 세상을 뜬다
영팔은 후에 회상할 적에 아마 용이 그놈이 자기를 고문하느라 내려가지 않았을 것이라 추측한다 스스로를 벌주기 위해, 산판에서 아프며 기다리는 월선을 생각하며 조금이나마 속죄하기 위해 행해진 자해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조금 더 이기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용은 월선이 용의 얼굴 한번 더 보려 끈질기게 버티고 있단 것을 알기에 내려가기 두려웠노라고. 내려가서 월선이 자신을 보고나면, 그 끈질김이 풀어헤쳐져 세상을 버릴까 너무 두려워서, 차마 산판을 떠날 수 없었노라고, 그는 단지 월선을 떠나보낼 준비가 안되었고 두려웠노라고
그러면 월선이 자신을 볼 때까지 버틸 것이란 확신이 어디서 왔을까? 란 질문이 남는다 모든 사람은 그 확신이 없어서 임종을 앞에 둔 애정하는 사람에게 조급히 달려가잖아? 그건 자신이 키우는 앓아 죽어가는 애완견이 자신을 볼 때까지는 죽지 않을 것이란 주인의 마음과 닮았다
월선은 그만큼 용이에게 한없는 확신을 주었다
그 생각만 하면, 월선을 생각하면 또 슬퍼진다
씨발년아 스포하지마라
쏴리 ㅋ
아조옷같노
나도 월선이를 하루라도 더 살리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함. 진짜 헤아릴 수 없이 깊은 사랑인 거지. 월선이는 그런 용이를 하루 하루 기다리고. 그런데 막상 대면하는 장면은 담담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고. 근데 그 짧은 장면에 ㄹㅇ 억겁의 순간이 다 담겨 있음. 너무 담담해서 읽을 때는 눈물도 안 나오고 지나갔는데, 토지 전체 분량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돼 버림
용이가 이해가 안가면서도 무작정 거업나 슬펐음. 홍이에게 이입되서ㅠㅠ 근데 용이가 왜 그랬을까를 생각하면 묘하디 묘한 장면 용과 월선은 이별까지도 참고참다가 하는 것 같아 미친듯 정숙한 사랑인듯
진짜 저 장면에서 한 10년 울 눈물 다 흘림 ㅋㅋㅋ 나 남자임 ㅋ
으흙흙 으흙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