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덮었다.
거실 한쪽에 앉아, 나는 오른손으로 빈 잔을 굴렸다.
방 안은 조용했다.
조용하다는 것은, 누군가 말했듯, 그저 소리가 보이지 않는 것뿐이다.
밖에서는 자동차가 어둠을 따라 흘렀다.
가로등 불빛 아래, 길고양이 한 마리가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사라졌다.
나는 창밖을 봤다.
달이 떠 있었다.
아니, 두 개였던가?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이 방 안에 내가 있고,
내가 1Q84를 다 읽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줄거리를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설명하려고 하면 자꾸만 문장이 엇나간다.
덴고의 손끝, 아오마메의 체온,
리틀 피플의 그림자,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하려고 하지 마.”
그 말이 떠오른다.
나는 물을 한 모금 마신다.
물은 언제나 똑같은 맛이다.
하지만, 오늘은 약간 다르게 느껴진다.
내가 달라진 건지,
세상이 달라진 건지,
아니면 달이 두 개가 된 건지,
확실히는 알 수 없다.
책을 덮었지만, 아직 이야기는 남아 있다.
이해는 했지만,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설명할 수 없는 채로 두기로 한다.
밖의 달이 천천히 구름에 가려진다.
나는 조용히 불을 끈다.
오늘 밤 나는,
1Q84의 세계로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다.
하루키 그 자체가 되어버렸노
k루키 ㄷㄷ
하루키 뽕내음이 가득하구만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