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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 하면서 읽은 책 결산이다. 진짜 철저하다 싶을정도로 재미, 흥미 위주로 골라서 깊이있게 제대로 읽었다 싶은 느낌은 별로 없는데 그래도 덕분에 시간은 잘 보냈음. 판타지소설, 고전소설, 자기계발, 철학, 경제, 과학, 에세이, 고대문자 부터 취미 분야까지 내가 편독이 심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정도면 사실상 종교, 정치, 예술 빼고는 다읽은듯? 개인적으로 생각 나는것중에 하나는 깨진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어쩌고 하는 제목에 낚여서 산 차라투스투라였음.

결제 하고나서 순간 쎄한 느낌에 찾아보니까 차라투스투라였어서 환불각 고민하다가 니체 입문서 읽은거중에 얼마나 적용시켜서 이해할수 있나 테스트 하는용도로 그냥 사서 읽어봤는데 내용에 대한 이해를 떠나서 생각보단 잘 읽히긴 했음. 뭐랄까 눈감고 물건을 만져서 물건이 뭔지 알아내는 과정에서 뭔지 못알아내는거 자체는 똑같지만 다른것들은 아예 표면 느낌도 까끌까끌 해서 접촉 과정도 진도가 안나가는 느낌이었다면, 적어도 이건 표면은 생각보다 매끄럽네? 하는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뭐 암튼 그런 느낌이었음. 내 나름대로 입문서 읽은거 토대로 이해를 시도했지만, 입문서 한권에 선악의 저편만 읽은거로는 진짜 택도없더라. 문체는 뭔가 신기하긴 했음. 내가 여태까지 책 읽으면서 문체에서 느껴지는 느낌이라고 해봐야 오 글 잘 쓴다, 흡인력 있다, 표현이 거칠다, 부드럽다 이런 단편적인 느낌밖에 안떠올랐는데 니체 저서는 뭔가 표정 한껏 찡그릴정도로 몰입한 격정적인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떠올랐는데 이렇게까지 구체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 인상을 받은건 처음이어서 한편으로 신기했음.

그리고 군생활 독서중 goat를 뽑아보라면 하얀늑대들. 솔직히 내 군생활중에 도파민 터진 경험중 못해도 40%는 이 작품이 차지하는거 같을정도로 너무 재밌게 읽었던 소설이었음. 예전에 얼음과불의 노래 시리즈 읽은 이후로 판타지에 정치물이 가미된게 취향이 되었는데, 카셀의 입담이랑 정치공작이 진짜 취향 제대로 만족시켜주니까 책읽으면서 오랜만에 흥분했다. 진짜 나한테만큼은 순수 재미한정이나마 goat 그자체. 이거 덕분에 군생활 진짜 잘 녹였다.
집중력도 그닥 안좋고 책읽는 습관이 진짜 숨만 간신히 붙어만 있는 수준에서 시작해서 그런가 책 읽다가 집중 안된적도 많았음. 그래서 어느순간부턴 책을 읽을때 제대로 씹어먹을정도로 읽자 보다는 일단 흥미 위주로 읽고 나중에 생각나는게 있으면 관련된 책을 찾아서 읽을수 있게 무슨 내용을 다루는 책인지 뇌에 입력하는 식으로 목적이 바뀌었던것 같음. 특히 비문학들.
그외엔 뭔책 사야될지 고민된다 싶을때는 독갤 플로우차트 찾아서 참고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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