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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에서 와타나베가 나오코를 만나기 위해 요양소로 향하는 장면이 있다. 이 마의 산 또한 주인공 한스 카스트로프가 사촌 요아힘을 만나기 위해 스위스의 베르크호프 폐병 요양원으로 향하는 내용이기에 결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무작정 펼쳤던 책이다. 


다 읽고 난 생각인데 꽤나 성향이 달랐던 책이었다는 생각이든다. 뭐 둘다 과거의 죽음으로 인해 익숙한 상황이었으며, 상대방을 찾기 위해 방문했던 곳에서 자신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처준 멘토가 존재했다는 점이 비슷하고 상대방이 결국 유명을 달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존재하지만 와타나베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실을 마주하지만 한스는 요영원에서 마지막까지 남기로 결정한다. 1권을 다 읽고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다 한스가 7년동안 요양원에서 산다는 스포를 들어버려 흥미가 떨어졌었지만 1,2권 합쳐서 1500페이지가 넘기에 당연한 이야기 전개 과정이 아닌가 싶었다. 


나는 한스랑 요아힘보다 가장 인상깊었던 인물은 세템브리니였다. 1권에서는 한스의 생각에 반박과 훈계를 하며 한스와 사제관계이면서 토론 상대였었다. 서로 사상과 철학적 논거의 대한 견해를 나누는 모습이 있었기에 이 지루하고 정체된 요양원에서의 삶을 그나마 생각의 사고를 회전시키며 그를 버티게 만들어 준게 아닌가 싶다. 2권에서 나프타의 등장으로 뭐랄까 세템브리니와 나프타의 대립구도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들은 서로 완전히 반대되는 극단적인 사상을 띄우고 있어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흡사 무기를 던지는 기분이 들었다. 후에 진짜로 총들고 결투를 진행하기는 하지만…


내가 이 책을 보고 프리메이슨과 예수회의 존재를 안 것이 가장 큰 깨달음이 아닐까 싶다. 예수회는 처음 들어봐서 뭐가 뭔진 몰랐지만 일루미나티급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프리메이슨이라는 단체를 책에서 실제로 언급하고 거기에 소속된 사람을 등장시키다니 처음에 이를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 솔직히 책을 다 읽어도 그 단체들이 뭐하는 존재인지 감이 안잡힌다. 


전체적으로 읽으면서 느낀건데 문학책인데 비문학적인 토론과 병리학, 생리학 얘기가 뭐이리 많이 나오는 건지…개인적으로 읽기 버거웠다. 처음에는 이러한 요소들이 새로운 지식거리로 다가와 흥미를 가졌지만 계속해서 끝없는 논쟁을하는 세템브리니와 나프타, 초반에 검사를 받으려면 몇주일이나 기다려야하는 고문관의 답답한 태도 등이 반복되니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요아힘이 죽고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 조연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꾸려가는 것 또한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일부러 글을 늘려쓴 듯한 기분이 느껴져서 안좋았다. 추가로 쇼샤부인은 지 남편도 있으면서 자꾸 여지를 주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결말은 정말 허무하고 비극적이었기에 충격이 가시질 않는다. 마리아 만치니를 버리고 다른 시가로 바꿨다던가, 증조부 장례식에 불참한다던다 뒤로 갈수록 무척 외부와 동 떨어지고 7년동안 요양원에 박혀있다가 징집으로 인해 바깥 평지를 밟게 되었다니 내가 한스였다면 이세상이 개탄스러웠을 것이다.


끝으로 마치 내가 한스처럼 요양원에서 7년동안 허송세월을 보낸 기분이며 요아힘이 죽고 난 뒤부터는 내가 카프카의 책을 보면서 느꼈던 것처럼 억지로 결말까지 읽었다. 토마스 만 작품중 가장 유명한 책이라 알고 읽었으며, 파우스트 박사도 읽을 예정이었는데 좀 생각을 더 해보고 도전해야겠다는 다짐이 새겨졌다. (사실 파우스트도 아직 안읽음ㅎㅎ)


P.s 전쟁나면 나도 이렇게 끝날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