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가 명확히 판단한 바는 없고, 일종의 사고실험으로 이해한다.
어제 시베리아 호랑이가 사냥하는 영상을 유심히 보다가 생각남.
내가 본 호랑이는 존나 의심도 호기심도 많아서, 조그마한 짐승이 낸 바스락 소리에도 순식간에 얼음이 되더라. 전경과 배경의 구분이 없어지듯, 꼬리 맨 끝 부분 까지도 10-20초 간 얼어붙는 것에 놀랐다.
그 녀석은 사냥에 있어서도 진심으로, 작은 짐승 사냥이나 큰 짐승 사냥이나 사력을 다하더라.
영원회귀 사상에 생각이 미친건 이 순간이다. 녀석의 행태가 끝없이 반복된다고 하자. 대개는 성공해서 배를 채우지만, 어느날은 사냥에 실패해서 굶주릴 것이다. 또 재수없으면 살아있는 미끼 근처에 사냥꾼이 설치해 둔 덫에 걸려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그렇게 영원회귀처럼 반복되는 사냥에서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는 날이 오고, 녀석은 죽어가면서 '대체 뭐가 잘못된 것일까?' 스스로 묻겠지.
니체가 말하고자 한건 그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 아니냐? 대답이 '모르겠다. 난 언제나 처럼 최선을 다했고, 나로써는 이해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을 뿐' 이렇게 답할 수 있는 삶을 지향하라는 것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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