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창문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가


첫 1/3정도는 지루해서 읽기 힘들었는데 2부 들어가고 쇠퇴가 가속하고 현실과 시적인 상상의 구분이 흐려지면서 몰입해서 정신없이 읽었음


하나의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려 하지 말고 등장하는 수만은 인물들의 삶의 궤적과 그 사이에서 더듬을 수 있는 인간의 삶 자체의 모습을 생각해 볼 때에 가장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음



마지막 창문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는데


첫번째 창문 (별) 

직사각형 왼쪽에 선 두개가 작은 삼각형을 이루어 마치 이 별이 더욱 거대하고 더욱 찬란한 별의 작은 일부일거라는 느낌을 주며 순간의 작은 찬란함을 본 후 그 본질을 찾아헤매는 여러 인물들을 나타냄.  창문은 개개인과 그들이 꿈을 찾는 장소에 따라 다르겠지만 마데로와 이 책의 관점에서 창문은 문학이라고 볼 수 있음. 하여 별은 문학에서 그 그림자와 흔적이 군데군데서 보이는 어떠한 이상, 진실, 삶의 의미등을 뜻함. 또한 청춘의 순수함과 열정, 사랑이 가장 드러나는 책의 1부가 이 첫번째 창문으로 나타내어짐. 


두번째 창문 (침대보)
별은 사라지고 오직 차가운 직사각형만이 남아 창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음을 나타냄. 2부 전체에 걸쳐 많은 이들이 꿈을 좇아 헤매다 실패하고 실패하여 꿈을 놓아버리고 삶을 놓아버리는 등 이 꿈의 상실을 뜻함. 하여 침대보 위의 죽음과도 같은 잠에 빠져듬을 의미하며 침대보 위의 망각과도 같은 섹스를 의미하며 또 세계를 내포하던 책이 그 빛을 잃고 단지 그 형태, 단지 네모난 종이로 퇴화하는 것을 의미함. 


세번쨰 창문

'창밖'을 의미하던 '창문 너머'가 이제는 진정으로 창문 '너머'에 무엇이 있는가를 묻게됨. 모든 상실 끝에 홀로 남아버린 창문 이외에, 그 바깥에 무엇이 있는가, 이에 창문은 점선으로 녹아내려 그 작은 직사각형 외부에 언제나 존재하던, 꿈이 담겨있다 믿던 그 작은 세상 바깥에 그 모든 꿈들의 도화지로 존재하던 삶 그 자체의 존재를 암시함. 꿈을 좇아 헤매던 세월이 감옥과도 같은 직사각형에서 벗어나 도화지에 스며들어 삶 자체가 곧 별이 되고 꿈이 됨. 하여 세사레아가 모두에게 잊혀져도 마을에서 살아가 결국 미래의 시인들을 구하고, 마음을 잃은 율리시스도 살아가며, 아르트르는 자"살하지 않으며 (전쟁에서 죽지 않았을거라 생각함, 또 그 순간에 자신처럼 자"살을 택하려는 이를 외면하지 않는 게 그에게는 살아가는 것일 수도 있고), 2부 내내 언급이 없는 마데로도 그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으리라 생각됨. 이들이 살아가기에 누군가는 그들을 인터뷰하며 율리시스와 아르트르의 흔적을 좇고, 누군가는 세계 유일의 내장사실주의 전문가가 되며, 율리시스와 아르트르는 세사레아의 유일한 시를 찾음. 



외에도 2부 특히 후반부가 굉장히 인상깊었고 책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시와 같다는 생각을 했음. 그 시대의 공기가 폐를 가득 채우고 모든 인물들의 고뇌가 마음을 채워 한 이야기가 아닌 모든 시간과 사람들에 걸친 거대한 진실의 일부, 하나의 별을 읽은 기분이었음. 읽을 시간이 있다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함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