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까지는 전투 장면이 생동감 넘치고 재밌었는데 뒤로 갈수록 누가 누구 죽였는데 걔는 누구 아들이며 뭐뭐였다 이게 반복되니까 좀 지루했음 근데 후반부에 신들끼리 싸우는 장면은 흥미진진하더라

또한 인물들이 감정을 무기로 날뛰는 행동들과 서로 격려하거나 비방하는 대화들도 재밌게 감상했음

신의 총애를 받지 못하면 사람 발에 밟혀 죽는 개미마냥 죽어버리고 신의 사랑을 받아도 운명이 정해진대로 죽는(제우스의 사랑을 받은 사르페돈 등) 사람 입장에서 살고자 하는 의지에 저항하고 자신의 운명에 따라 아킬레우스와 싸우다 죽은 헥토르가 진주인공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파리스나 아킬레우스 이 새끼들은 너무 찡찡거려서 잘생기고 몸 좋다는 묘사를 계속 해도 정이 안 갔음 그리스 쪽은 디오메데스랑 네스토르가 특히 호감 가더라

서사시는 이게 처음인데 고 천병희 선생님이 번역을 수려하게 해주셨는지 읽기 되게 편하고 좋았음

오디세이아는 젊예초 재독하고 율리시스 도전하기 직전에 읽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