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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지긋이 바라 보다가 전혜린의 책이 눈에 띄었다 과거들과 그 보다도 더 옛 기억, 그리고 다른 분들의 경험 기억이 떠오른다
10년 좀 되기 전에 동네에 서로 일상을 주고 받던 할머니가 계셨다 요즘 <괴테와의 대화>를 흥미 있게 읽고 있다고 하니 할머니께서 “괴테를 좋아한다고?” 하시더니 여러 괴테와 니이체의 책을 갖다 주셨던 기억이 난다 이제 실물로 구입해서 보기엔 어려운 신기했던 오래된 옛 책 어려워서 페이지 넘기는 게 힘들어요... 했던 기억이 난다
또 다른 기억은 그 분께서 요즘은 무엇이 취미이고 낙이라고 하셔서 물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기 쓰기에 열중이라고 말씀드렸다 갑자기 담배를 피워야겠다며 담배 한 까치를 피우시고 먼 걸음 하셔서 전혜린의 책을 가져오셨다 일기 쓰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게다 한 번 읽어 보아라 하지만 어렵다 그건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아직까지 기억에 서린다
잠시 읽어 보았던 전혜린 이것이 일기구나 내가 지금까지 써온 일기는 무엇이었는지? 눈이 빛났지만 한편으로 두려움도 있었다 책 초반부에 적혀있는 많은 분들의 추천사... 너무 감동적이었다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시간을 지나 알고 보니 이어령 선생님의 추천사는 김화영 선생께서 이 선생님의 존함을 빌려 당시 젊으셨던 김화영 선생님만의 글을 쓰고자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김화영 선생님의 수필에서 보고 감동과 눈물을 흘렸다 존경하는 김화영 선생님
그리고 시간이 지나 엄마에게 전혜린에 대해 말했을 때 섬칫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엄마와 엄마 친구분들께서는 전혜린을 읽어 보셨던 분들이 많았고 전혜린에 대한 동경도 있었고 독일로 가서 공부하는 것이 목표였다 한다 실제로 엄마의 친구분들 중 몇 분은 전혜린을 동경해 실제로 독일에 다녀 오셨으니 무언가 말로 형용하기 어렵다 그것을 통해 조심스레 미루어 짐작하자면 전혜린 선생에 영향을 받은 문학도가 정말 많으셨겠구나 한 명의 천재를 생각한다 한 명의 천재가 많은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 것을.
하지만 엄마의 뼈 있는 조언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 전혜린은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야 책을 좋아한다면 고전만 읽을 것이 아니라 동시대에서 충실하게 살아가야 한다 그 말이 특히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할머님은 뇌종양 수술 때문에 책을 더 이상 못 보는 게 슬프다며 책과 튼튼한 원목 책장을 전해 주시고 떠나셨다 앞으로 살면서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다 뼈 있는 충고와 듣고 싶지 않은 말씀도 많이 하셨지만... 문득 친하다고 느꼈었던 사람들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인가 이 생각이 요즘 새벽마다 느끼는 특히 가장 견디기 힘들고 어려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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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이분이 자살하셨다던 그 분이신가요? - dc App
맞습니다 - dc App
전혜린 글은 나도 좋아함 불안하고 이상한 정신을 가지고도 놀라우리만치 성실하게 살았다는 느낌을 받은 글이엇다
ㄹㅇ요 - dc App
이 정도는 읽어야 완장자격이 있군요. 예전에는 전혜린책이 여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때가 있었던것같은데 지금보니 인기가 없어진건지 다 절판이네요.
와 이런거 좀 힙하네 - dc App
오우..
고인이 누군지 검색해서 오늘 처음 알았던 1인 ㄷ ㄷ ㄷ
https://www.thevaluenews.co.kr/news/7373
와 씨 글 존나 좋네요.. 꼭 재간되었으면
책 상태 씨발 꾸릉내 좆되겠노 ㅋㅋ
이래서 지능이 정도껏 높아야지 너무 높으면 불행하게 살고 자살함
ㄹㅇ 지능의 역설인가 보니까 보통 지능높을수록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지능높을수록 걱정많아서 잠도 잘 못자고 우울증 걸린경우가 많더라 오히려 약간 딸리는 지능이 불행 당해도 툭툭 털고 일어남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