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시선을 끄는 제목의 책이지만 소개글을 보고 조금 실망한 감이 있다. 무려 15만부나 팔린 인기 도서라는 점을 내세워 홍보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분석의 깊이 면에서 대중에 더 가까운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여러 의미에서 그대로인 글.
일본의 저성장사회, 빈부격차, 낮은 출산율, 사회구조망 부족 등의 절망적인 기반에서 현대의 젊은이들이 어째서 이전 시대보다 행복도가 높은가ㅡ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사회구조가 세분화되며 젊은이라고 세대별로 묶어 통칭하고 분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논지를 중심으로 이끌어나간다.
실제로 이 글은 상당한 당사자성을 지니고 있는데, 저자가 85년생이고 책이 나온것이 2011년임을 감안하면 저자도 '그들'에게는 요즘 젊은이의 필두인것이다. '그들'ㅡ흔한 보수 성향의 요즘 젊은이들을 한탄하는 중년과 노인들ㅡ의 말을 인용하고 한탄하는 것은 실로 통쾌한 일갈일지도 모르나, 이 젊은이의 분노를 담은 에세이스러움은 이 책에서 미약하게나마 취하려하던 사회학의 이야기를 개별적 분노 안에 침잠시킨다는 것으로 빛을 바래게 만든다.
고성장의 시대가 끝나 더이상 사회계급 상승이 어려운 최근의 세대는 지위에 대한 욕심보다 주변의 '관계'에서의 승인욕구를 채우는 것을 통한 행복을 얻고 있다는 것, 기술의 발달이 이런 행복을 얻는 방식을 증가시킨다는 점 (이곳과 같은 커뮤니티도 그 대표라 할 수 있겠다.)은 일종의 체념이 낳은 절망적 행복이 시대를 뒤덮는 양태라 할 수는 있겠으나 결국 개별적 응원에 가까운 마무리는 저자의 감상적인 태도를 찜찜하게나마 느끼게 한다.
특히 글을 출간하기 직전즈음에 발생했을 동일본대지진에 대한 부분은 넣지 않을 수 없었겠으나, 상당부분이 미래에 대한 애매한 인상만을 남기게 만든단 점에서 다소 글을 헤메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물론 이 책이 나왔을 때에는 충분한 논의였겠으나, 15년가까이 지난 지금 읽기에는 애매한 위치에 있는 글이겠지만.
(아사노 이니오-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소득이라면 굳이 이 만화에서 이 책이 들어간 이유가 무엇일지 고민했었는데, 이 책의 5장에서의 논의(동일본 대지진 파트)가 상당히 이 만화에 영향을 주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만화의 골자가 되는 부분이나 아이디어 적인 측면에서도 영향을 많이 받은게 느껴져서, 괜히 들어간것이 아니란 것을 체감한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데에 다양한 요인이 있겠으나 감정적 공감도 커다란 요인중 하나라 했을 때, 이 책은 자신들에게 항상 책임을 묻는 '늙은이'들에게 일갈하는 정서가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본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결국 책에서의 세대 구분에 대한 반대의견의 진정성에 의심을 낳게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이 문제를 고발하기보단 단지 누군가의 위로가 되는 글로만 남겨지게 만들 수도 있다.
망언을 일삼는 '늙은이들' 많이 아닌 다계층으로 볼 수 있음을 서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전달력이 낮아지는 것은 전적으로 글에서 느껴지는 정서 때문이겠지만, 동세대에게 당사자성을 강하게 느끼면서 내뱉는 분노가 책의 인기에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앞에서 언급한 문제들은 바로 한국이라 가리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인데 한 때 유행했던 yolo나, 중국의 탕핑 운동을 생각하면 성장집중국가에서 나타나는 흔한 현상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이 간단한 응원 이상의 무언가가 가능할지는 항상 고민을 하는 화제일 것이다. 그러나 망언을 일삼는 노인을 욕하는 방식은 너무 간단하기에, 더욱 다른 방법을 생각할 필요가 있겠다.
별로 읽을 가치는 없다는 얘기군. 시간아꼈네
재미는 있어도...생각할만한 거리는 좀 부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