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글을 쓰기 위해서는 400파운드의 수입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 뭐다 하는데
그녀가 당시 그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평범한 노동자 남자로 태어났다면
그럼 남자라서 글을 쓸 수 있었을까
애초에 그녀는 자기 계급 이하로는 논외로 삼고 있음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그런 그녀의 계급적 한계 속에 갇힌 여성주의가
고스란히 오늘날의 여성주의라는 것임
지금 한국 문단의 주류가 된 여성 소설가들, 대부분 상당한 교육적 혜택을 받는 부르주아임, 근데 그럼에도 항상 본인들이 피해자고 약자임, 기득권이면서도 스스로를 약자라고 외칠 수 이쓴 무적의 작가들이 된 것임.
[일반]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익명(118.235)
2025-06-09 20:30
추천 11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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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ㅋㅋ 군대만 가도 그런 여자들 절반은 사라짐
자기 집안이 돈 많은 상류층인데도 여자라고 대학 안보내주면 나라도 빡침
근데 계급이 젠더에 우선한다는 네말도 동의는 함
울프는 문학적으로 봐도 간순히 조이스, 토마스 만등을 모방한 것에 지나지 않음
지금은 편가르지 않는 것이 숙제. 서로 어깨동무하며 나아가야 할지언데... 여성인권 확실히 저 시대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고 생각함. 피해 입었다고 생각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싶기도 하고, 군대에서 내가 제일 힘들었듯.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 생각하는 여자들 끼리야. 뭐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아니다. 댓글을 적으면서 최대한 이해를 해보려고 했지만. 과거의 여성들의 삶과 완연히 다른데 과거를 투영하지 않았으면 함. 무적이 됐다는 말. 심히 공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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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교수 앞에서는 맑스도 정중해지는데?
울프의 글 안에서 시대가 시대인지라 차별받는, 차별받는 개체 눈에 보이는 대상이 여성으로 한정되어 글을 썼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절 자유롭게 글을 쓴다는 것, 정보를 생산한다는 창작의 자유가 막혀있던 여성 안에서 느꼈을 차별엔 공감합니다. 그래서 현 시대 여성을 대상으로 했던 울프의 글의 대상을 사회적 약자 중 정보의 생산능력이 없는 개체로 옮겨야한다고 읽으면서 생각했었네요. 남성여성 그니까 성별뿐만이 아니라 자본, 접근성 등 포괄적인 기준으로요. - dc App
머 부르주아 평균이겟죠
내가 여성주의는 지지해도 여성주의 문학은 박하게 평가하는 이유. 깔고앉은 계급에 대한 고찰이나 구조에 대한 인식이 너무 희박함 일부러 눈을 돌리는 건지 무지한 건지
책을 안 읽고 인터넷으로 떠도는 이야기로 대충 파악하고 쓴 글 같은데 - dc App
애초에 자기만의 방은 여성 작가가 나오기 어려운 이유가 노동자 작가가 나오기 어려운 이유와 온전히 같다고 말함. 문학 창작이라는 전적으로 정신적으로 여겨지기 쉬운 영역이 사실은 물질적, 사회 구조적 조건에 긴밀히 연결되어있다는 게 자기만의 방의 주요 주제임. 울프가 엘리트주의적 면모가 있던 거랑 별개로 자기만의 방이 단순히 여성만을 일방적 약자, 피해자로 묘사하고 차별을 호소하는 책으로 읽었다면 그건 니가 책을 안 읽었거나 오독을 한 듯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