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을 배출하다는 성적 쾌감의 동의어가 아닐까? 그는 생각했다. 그렇다, 그렇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전혀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그 일을 음미하며, 대장 근육에게 부드럽고 지속적인 떨림을 전해주고 천천히 정신을 집중해서 한다면 그렇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것은 조금씩 밀어내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봉헌 제물이 출구를 향해 미끄러지도록 안내하고 정중히 호위하며 동행하는 것이었다. 리고베르토 씨는 다시 한숨을 쉬었고, 그의 오감은 신체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정신을 빼앗겼다. 그 광경이 거의 눈에 보이는 듯했다. 항@문의 이완과 수축 운동, 움직이는 체액과 덩어리들, 따스하고 조용한 육체의 어둠 속에 있는 모든 것이 보이는 것 같았다. 시시각각 둔탁하게 부글거리는 소리나 강력한 방귀가 내뿜는 즐거운 바람이 그 고요를 깨뜨리고 있었다. 마침내 그는 첫 번째 봉헌 제물이 창자에서 빠져나와 변기의 물로 풍덩하고 떨어지면서 물을 튀기는 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떠다니고 있을까, 아니면 가라앉고 있을까? 서너 덩이가 더 떨어질지도 몰랐다. 여덟 덩이가 떨어진다면 그건 그의 올림픽 신기록이었다.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지방과 당분, 포도주와 독주와 함께 먹은 탄수화물이 살인적으로 혼합된 과도한 점심의 결과일 터였다. 일반적으로 그는 다섯 개의 봉헌 제물을 배출했다. 그리고 다섯 번째 덩이가 나오면, 근육과 내장과 항@문과 직장이 다시 본래의 위치에 돌아오도록 몇 초 기다렸다. 그러면 할 일을 완수했고 목표를 달성했다는 은밀한 기쁨이 샘솟았다. 그것은 그가 라 레콜레타 학교의 어린 학생이었을 때 죄를 고해하고 신부에게서 보속을 받았을 때 그를 사로잡았던 정신적 청결함과 똑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배 속을 청소하는 것은 영혼을 청소하는 것보다 미심 쩍은 게 훨씬 덜 하지. 그는 생각했다. 그의 배 속은 지금 깨끗했다. 그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는 다리를 살짝 벌리고 머리를 숙여 쳐다보았다. 초록색 도자기 변기에 반쯤 가라앉은 충충한 갈색의 원통 모양이 그 증거였다. 그 어떤 고해자가 지금의 그처럼 후회와 고백과 참회와 하느님의 자비로써 영혼에서 뽑아낸 유해한 오물을 보고 (만일 그가 진심으로 원한다 해도) 만질 수 있겠는가? 이제는 단지 믿음만 지닌 신자일 뿐이지만, 과거에는 그 역시 교회를 열심히 다녔던 독실한 신자였다. 그 당시 그는 자기가 아무리 세세히 고해하더라도 영혼의 벽에 아직도 더러운 무언가가 달라붙어 있다는, 참회를 해도 제거할 수 없는 지독하고 완고한 얼룩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결코 떨쳐 버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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