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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되었든 통로 하나가, 어둡고 외로운 터널 하나가, 나의 터널이, 나의 유년 시절, 청년 시절, 내 일생이 지나갔던 터널>이 있었다고까지 생각하곤 했다. 그래서 나는 석벽 군데군데에 있는 어느 투명한 부분을 통해 이 아가씨를 보았고, 나는 순진하게도 이 아가씨가 내 터널과 평행을 이루고 있는 다른 터널을 통해 오고 있었다고 믿었는데, 이 아가씨는 실제로 어느 넓은 세계, 사람들이 터널에서 살지않는 무한한 세계에 속해 있었다. 아마도 그녀는 호기심에 이끌려 나의 특이한 창문 가운데 어느 것에 다가와서 영원한 고독 속에 빠져 있는 내 모습을 몰래 엿보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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