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경우에 무지한 보초들은 이런 거창한 단어들을 도저히 기억해내지 못했다. 어떤 날 밤의 암호는 카탈루냐-에로이카였다. 자이메 도메네시라는 둥그런 얼굴의 농촌 총각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오더니 물었다.
「에로이카──에로이카가 무슨 뜻이지요?」
나는 그것이 발리엔테와 같은 뜻이라고 말해주었다. 잠시후 그는 어둠 속에서 참호와 마주쳤다. 보초가 소리쳤다.
「알토(정지)! 카탈루냐!」
「발리엔테!」 자이메는 그렇게 소리쳤다. 그는 물론 그것이 정답이라고 확신했다.
탕!
그러나 보초는 자이메를 맞추지 못했다. 사실 이 전쟁에서는 인간의 능력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상대를 제대로 맞추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어느 날 아침 내 병동에 있는 사람들을 바르셀로나로 후송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나는 간신히 (바르셀로나에 있는) 아내에게 곧 도착한다고 전보를 칠 수 있었다. 곧 병원측에서는 우리를 버스에 빽빽하게 실어 역으로 보냈다. 기차가 출발을 하고 나서야 우리와 함께 가게 된 병원 잡역부들은 태연한 표정으로 우리가 가는 곳은 바르셀로나가 아니라 타라고나라고 말했다. 기관사의 마음이 바뀌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스페인답군!」 나는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다시 전보를 치는 동안 기차를 세워놓고 기다려주기로 한 것도 역시 스페인다웠다. 그리고 그 전보가 아내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은 더욱더 스페인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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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에세이도 추천해주라. 일단 저거랑 모든 예술은 프로파간다다 살 거임 - dc App
땡큐 글보관함 - dc App
ㅋㅋ 꿀잼이네 나도 사봐야겠다. - dc App
거의 내용 절반 이상이 저런 말도 안되는 아이러니에 대한 이야기였고, 결국 절정부에 가면 스페인 내전 자체가 아군 적군이 섞여서 분간할 수 없는 아수라장의 도가니탕이 되면서... 도대체 지금 내게 공격해 오는 쪽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아리송한 상태로 계속 총질을 당하고, 또 거기에다 대고 총질하면서 말도 못하게 좌절감을 느끼고 괴로워하는 내용이 나옴. 믿었던 아군이 갑자기 배신하여 의용군 부대를 포로로 잡아들이는 상황이 되어, 어찌어찌하여 천신만고 끝에 스페인 전장에서 탈출하다시피 빠져나와 영국으로 돌아가면서... 이제 영국에 가면 (정상적으로 시스템이 돌아가는 나라여서) 매일 아침 집 앞에 우유가 배달되어 올 것이라는 구절이 참으로 먹먹하게 다가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