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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처음 읽어보는데 제법 내 취향에 들어맞았음. 이승우꺼 다음에 읽을 작품 좀 추천해주셈.

혜령과 희수를 보면서 좁은문의 엘리사랑 쥘리에트가 떠오르더라. 점잖고 깊은 신앙을 가진 엘리사와 밝고 상큼한 쥘리에트의 대비가 이 책에서도 언뜻 엿보였던 거 같음.

이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요소는 신학에 대한 해석. 처음엔 정교수와 병욱을 통해, 바울의 신앙설과 야고보의 행위설이 비교되고 있음. (야고보는 실천에 기반을 둔 믿음을 역설했고, 사도 바울은 예배에 기반을 둔 신앙을 중시함. 야고보의 주장은 교회의 역할을 자선단체 정도의 역할로 축소할 수도 있기 때문에, 종교인들은 비판적인 태도를 유지해왔음.) 또한, 노동운동을 하던 태혁의 등장으로 이 대립이 더욱 명확해졌다 생각함.

그리고 교황암살 사건이나 수도원 사건 등등, 제법 굵직한 사건들을 다루며 읽는 내내 높은 몰입도를 유지할 수 있었음. 특히, 구원의 바탕에는 희생과 더불어 폭력이 있어야만 한다는 형석의 시각이 참신했음.

사실 이 작품만으론 이승우가 종교를 바라보는 관점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하겠음. 앞으로 다른 작품도 봐야할듯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