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르귄의 헤인 연대기에 속한 책.
다른 문화의 충돌과 교류를 다루는 헤인 연대기란 전제는 깨부셔지지 않았지만, 르귄 책 치고는 깜짝 놀랄 정도로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작품.
이야기 구조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순한 원주민 대 식민지 개척자 구조로, 아바타가 생각나는 점도 있을 정도.
거기에 내가 르귄 책을 보면서 봤던 인간상중에 제일 일차원적이라 오히려 상쾌함까지 느껴지는 돈 데이비드슨 같은 악역도 나온다. 최종적으로 받는 벌도 너무 직설적이다.
아마도 원주민과 식민지 개척자의 구도는 책을 쓸 시절에 모티프가 있었을거 같다. 찾아보니 베트남전이라네.
좀 찾아보니 보니, 르귄 자신도 이런 점을 좀 의식한듯. 원래는 꿈과 숲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분노로 쓰여진 덕에 생태 파괴에 관한 이야기가 되었다고 함. (마치 "위궤양에 걸린 상사가 한 말을 받아쓰기한 기분"이였다고 술회)
흐름으로선 그렇긴 하지만 (헤인 연대기가 늘 그렇듯) 외계인들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가 흥미로운데, 여기서 등장하는 아스시 인들은 솔직히 헤인 연대기에서 제일 인류학적인 냄새가 나는 종족이라서 이 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음. 아스시인들의 꿈 문화와 전체적인 문명 구조, 그리고 "숲"을 세계로 그리는 사상 구조나 "신"이라고 불리는 존재에 대한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개념이 좋았다.
분노가 없던 시기의 르귄이 좀 더 평소의 톤으로 글을 썼으면 헤인 연대기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책이 됐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였음.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