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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카프카 시점
- 목표
카프카 작품에 대한 분석은 이미 수없이 제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런 글을 쓰게 된 이유는, 그 해석들의 상당수가 카프카 텍스트 자체의 의미를 중시하지 않고, 숨겨진 의미적 중층을 외부 텍스트를 동원하여 찾아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런 해석이 전혀 무의미하다곤 말할 수 없겠지만, 그런 식의 비평은 카프카가 디테일하게 짜놓은 세계의 단상을 억지로 축소시키기 때문에, 그의 텍스트를 온전히 이해하는데 무리가 있을 듯하다.
그래서 ‘전지적 카프카 시점‘에서는 외부적 시야를 최대한 걷어내고 카프카 작품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자 한다.그러나 그 과정에 있어서의 신뢰도 문제 때문에, 필요할 시 생전 카프카 자신의 언급과 행적에 대한 자료를 추가하여, 해석에 대한 설득력을 부가하고자 한다.
- 순서
나는 카프카의 작품을 그의 연대기를 참조하여, 카프카의 사고 과정을 따라가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초기 - (1910~1912)
1. 단편집 <관찰>
중기 1 - 작가로 선고받다(1912~1914)
2. 단편 <선고>
3. 단편 <변신>
4. 단편 <화부> 및 장편 <실종자>
중기 2 - 법과 형벌 속으로(1915~1919)
5. 장편 <소송>
6. 단편 <유형지에서>
7. 단편집 <시골의사>
말기 - 자신의 삶을 돌아보다(1920 ~ 1924)
8. 단편 <어느 개의 연구>
9. 단편 <굴>
10. 단편집 <어느 단식 광대>
11. 장편 <성>
주요 작품 위주로 11개의 챕터, 4개의 활동 기간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각 챕터마다 2~4개 정도의 글로 촘촘히 구성될 예정이다.
여기서 다루지 않은 작품은 추후에 별도로 다룰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붙여둔 이름같은 건 언제나 바뀔 수 있고, 순서도 바뀔 수 있으니.
잠정적 순서라고 알아두면 좋겠다.
- 연재 기간
전카시 시리즈는 지금까지 2번 했고, 2번 다 기한을 지키지 못하고 공중분해되었다 ㅋㅋ…
늦어도 올해는 카프카에게서 졸업하고 싶은 마음에, 일단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연재는 아무리 적어도 매주 1편 정도는 고정적으로 할 예정이다.
안올라오면 뭐라 해도 상관없다. 어떻게든 올해 내로 끝내겠다.
1. 단편집 <관찰>(Betrachtung:관찰, 숙고, 묵상)
- 정신적 여정
카프카의 초기 단편집인 Betrachtung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연구는 거의 없다.
주된 이유는 아무래도 연구자들이 이후 작품을 더 매력적으로 생각하여 이 단편집을 다소 소홀히 대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Betrachtung은 현재 진척된 연구보다 더 깊게 분석할 가치가 있는 텍스트이며, 카프카의 표현력과 구성력이 <선고> 이전에도 이미 완성된 상태였다는 증거이다.
나는 먼저 기존의 연구보다 더 깊게 이 작품을 분석하기 위해, 하나의 관점을 채택하려고 한다.
“카프카는 이 작품집을 하나의 정신적 여정으로 구성했다.”는 관점이다.
이 관점은 아무 근거 없이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아니다.
실제로 카프카는 단편집에 수록할 작품들을 고른 후, 그 배열 순서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는 건 단편 각각을 이해하기보다, 하나의 흐름을 따라 가는 식으로 읽어야 제대로 된 감상이라는 것이다.
일종의 연작으로서 이 단편집을 읽는 관점은 처음엔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겠지만,
글이 진행됨에 따라, 이런 관점을 카프카 본인이 의도했다는 것에 점점 더 동의하게 될 것이다.
- 세 가지 테마(자아, 소녀, 해방)
이 작품집은 크게 세 가지 테마로 분류할 수 있다.
자아, 소녀, 해방인데
각각 6작품씩 해당되는 깔끔한 구성을 하고 있다.
‘자아’에 속하는 작품들)
사기꾼의 탈을 벗기다
갑작스러운 산책
결심
산으로의 소풍
독신자의 불행
상인
‘소녀‘에 속하는 작품들)
멍하니 집을 내다보다
집으로 가는 길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승객
옷
거부
’해방’에 속하는 작품들)
남자 기수들을 위한 숙고
골목길로 난 창
인디언이 되고 싶은 마음
나무들
불행
국도의 아이들
맨 처음에 배치된 ‘국도의 아이들’ 하나만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순서대로 단편집에 배치되어 있다.
이제 대략적인 구조를 정리했으니, 다음엔 ‘국도의 아이들’을 다시 다루고 나서(이전에 쓴 글이 있어서 대부분 재탕 예정)
’자아’에 속하는 작품들을 하나의 유기적 흐름으로 엮고, 해석해보도록 하겠다.
참고로 판본은 이주동 역의 변신 단편전집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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