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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중국의 ‘바틀비’라 봐야 하는가?>
제목: 탕핑주의자 선언
저자: 익명
출판사: 미디어버스
아래 링크에서 번역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platformc.kr/2023/02/the-tangpingnist-manifesto
자본주의가 야기한 경쟁 사회는, 젊은이들을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했다. 그렇게 집에 들어가 누워 있는 이들을 혹자는 ‘은둔형 외톨이’라 표현한다. 하지만 이 표현 중 은둔이란 단어에게선 부정적인 뉘앙스가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 세대에게 향유되기 시작하는 이 공포에 대하여, 우리는 관점을 다시 조정해야 하지 않을까?
세계를 90도만 돌려서 보면, 사람들은 평소에는 말할 수 없는 진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바로 눕는 것이 서는 것이고 서있는 것은 기어가는 것이란 점이다. - 7p
‘탕핑(躺平)’은 단순히 말하자면, 눕는 것을 의미한다. 탕핑의 핑(平)은 해석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데, 평화이기도 하고, 평형이기도 하고, 평등이기도 하다. 『탕핑주의자 선언』(익명)은 독자들로 하여금 이 다양한 핑의 뜻을 반영한 눕기를 실천하도록 요청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탕핑을 말하는 건가? 바로 세상을 향한 탕핑이다. 더 이상 일하지 말자. 더 이상 세상에게 휘둘리지 않고 이제 그만 눕자. 익명의 저자는 탕핑주의자가 되자고 선언했다.
생명을 연료로 바꾸려는 위대한 시대의 부름들은 일찍이 극도로 흥분하며 앞으로 가라고 그들을 재촉해왔다. 지금도 여전히 한 마리의 파리처럼 맵살스럽게 귓가에 맴돌고 있다. - 5p
저자는 탕핑을 추구하는 탕핑주의자가 누구인지 구체화했다. 단순히 안락한 삶이어서 눕는 자들(탕잉주의자)도 아니고, 온건한 방법을 취하는 자칭 탕핑주의자도 아니다. 기술적 낙관주의로 똘똘 뭉쳐 인간의 노동력이 대체될 거라 주장하는 이들도 아니다. (본문에서는 콕 집어 명시하지 않았지만, 특이점주의자일 거라고 생각해본다.)
작중 명시된 탕핑주의자의 약점은 바로 독립성이다. 탕핑주의자들은 사회로부터 유리된 자들이라 연결성이 약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저자는 사회의 비주류 계층 모두에게 같이 연대하자고 호소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사회 계층들과 위인들을 호명한다.
탕핑주의자는 그들 자신의 명절을 발명한다. 이러한 명절에서 그들은 풍작이나 승리를 축하하지 않는다. 자동차가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기계가 돌아가고 몸이 마비된 공장 안에서도 탕핑주의자는 눕는다. - 29p
하지만 호명 과정에서도, 탕핑주의의 구체화 과정에서도 허언 멜빌이 창조한 캐릭터, 바틀비는 존재하지 않았다. 사실 놀라웠다. 익명의 저자가 쓴 이 선언문에는 다양한 인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안 하는 편이 더 좋겠습니다.”라며 끊임없이 상사로부터, 사회의 질서로부터 바틀비는 거절했다. 이 거절의 행위는 틀림없이 탕핑과 닮았다. 하지만 『탕핑주의자 선언』과 『필경사 바틀비』, 이 두 작품 사이에는 크나큰 차이가 있었다.
익명 저자의 선언문에서는 탕핑이 무엇인지, 그리고 탕핑주의자의 친구가 누구인지 등등 끊임없이 구체화하고 방향을 명확하게 만들었다. 이에 반해 허언 멜빌의 단편에서는 독자가 끝까지 바틀비의 거절 이유를 알 수 없게 한다. 이러한 방향성의 차이는 (설령 익명의 저자가 바틀비에서 아이디어를 따왔어도) 바틀비와 다른 길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익명의 저자 눈앞에는 책 꾸러미가 아닌, 차디찬 사회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누군가 탕핑주의자는 21세기의 바틀비라고 물으면, 나는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바틀비와 달리 탕핑주의자는 허구의 텍스트를 뚫고 현실에서 직접 누우려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아니 짤만 보고 미시마가 또 이상한거 썼구나 싶었는데 그냥 미시마 짤로 가린거였네
갤럭시에 있는 스티커 기능 쓴건데… 미시마 존재력때문인지 맨날 이 소리 듣네 ㅋㅋ
아 탕핑하고 평생 자택경비원으로 살고싶다
리뷰추 탕핑주의자는 그러면 사회로부터 스스로 격리시키는 그런 거임?
ㅇㅇ 근데 확실하게 말하지 않았지만, 기존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비주류들만을 위한 새로운 사회 연대(연결망)을 만들자는 게 최종 목표 같음 그 최종목표 전에, 기존 사회로부터의 거절 및 격리를 탕핑(눕기)으로 표출하자는 거고
@ㅅㄱㅅㄱ 비주류만을 위한 연대는 듣기엔 달콤해보여도 유지하기 굉장히 힘들 것 같은 조합이군...
오 마침 나도 이거 읽어보기로 했는데
아 근데 판형이 팜플렛처럼 길쭉해서 읽기 힘듦 구매할꺼면 참고하셈
소위 '탕핑'이라는 것의 성향이 내가 상상하던 거랑은 좀 다르네. 난 단체로 노동을 멈춰서 사회의 원활한 운영을 방해하고, 이를 통해 그들의 권익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게 탕핑의 대의인 줄 알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전통적인 조합 운동(특히 파업)의 더 자유롭고 확장된 형태인 줄 알았건만 그게 아니었네. 뭐 일단 읽어보고 와야겠지.
@azae 나는 기득권층에 대한 저항보다는, 가속화된 세상 자체에 대한 저항으로 봤음 그래서 더 나은 세계(비주류와의 연대)를 추구가 최종 목표라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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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종류의 파업 같은 건가 싶기도 한데 유의미한 운동이 될지도
@ㅇㅇ(14.43) ㅇㅇ 회사가 아닌 세상/사회에 대한 파업 선언 느낌이었음
@ㅅㄱㅅㄱ 어찌보면 개인이 정말 이런 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뜻으로도 보임... 화가 난다
@ㅇㅇ(14.43) 이 책이나 링크 번역본 보고 나무위키 "탕핑족" 문서도 읽었는데… 거기는 선언문과 다르게 중국 사회 배경도 설명해줌 그거 읽고 느낀 게 중국 청년들도 정말 힘들게 살더라 ㅠㅠ
우우 독붕이 일 안하고 독서만 하고 시푸...
독서만으로 쌀먹이 되는 세상이 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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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이런 비하인드가 ㄷㄷ
탕핑 vs 진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