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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비아 버틀러라는 작가가 쓴 소설집입니다. 이야기가 깔끔하면서도 관능적인 의미에서 심금을 건드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점에서 미묘하게 신경이 쓰이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그때서야 작가이력을 살펴보니 제일 성공한 흑인여성 sf소설가라고 합디다. 기억에 00년대 중반에 오십대 정도의 나이에 죽었으니 40년대생이나 50년대초반생이라 봐야겠군요.
그 세대가 가지는 미묘한 야성과 더불어 흑인여성 sf작가라는 기묘한 타이틀이 버무려지니 이런 느낌들이 나는걸까. 어쩐지, 한국의 우리 세대 독자들에게 큰 동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마지막엔 에세이가 한편 실려 있었는데, 흑인여성 소설가는 자신에게 한계란 있을 수 없다고 부정해야 하지만, 그러므로 그 한계는 명징하게 인식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묘한 강박이 한국인들의 도덕이나 성공관, 말하자면 사회적 관문들과 매우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그래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는 180센치가 넘고 또 꽤 덩치가 있어서 차라리 공장에서 일하는 게 더 나았다고 얘기합니다. 왜냐하면, 거기에선 작가에게 행복하게 보이기를 요구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입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함을 의식했다는 점이 참 작금의 한국 2030세대와 느낌이 비슷하다고, 또한 느낍니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 한국 젊은 세대들이 참 많지요. 몸이 견뎌준다면 감정노동보다는 차라리 육체노동을 선택하려고 하는.
이 작가는 한국에서 크게 유명해질 sf작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크게 지각한 셈이긴 합니다만은...
- dc official App
옥타비아 버틀러 요즘 한국에서 미는 SF작가인듯 최근 허블에서 버틀러의 제노제네시스 3부작도 발간 예정이고
단편집만 봐서는 젊은세대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긴 했어요. - dc App
@fafa ㅇㅇ 지금이어야 버틀러의 소설이 받아질 수도? 예를 들어 거기 저녁 아침 뭐시기였던가… 그거는 정신병과 자해를 소재로 다룬 단편인데, 정신병에 대해 극히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던 옛날 대중 인식을 고려하면 어필이 힘들었을 수도…
대체로 묘하게 징그러운데, 그 징그러움이 잘 따져보면 너나우리의 이야기인 식이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다는 의식이 덜하던 시절엔 그냥 징그러운 얘기로 치부되었을 거 같네요. - dc App
버틀러의 킨을 읽은 적 있는데 비슷한 감상이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