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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떠내려가는 사이, 그리고 개츠비>
제목: 위대한 개츠비
저자: F. 스콧 피츠제럴드 / 황유원 옮김
출판사: 휴머니스트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위대한 개츠비』를 읽던 도중 이상한 전개로 빠질까 봐 걱정했다.
아침드라마같이 개츠비와 데이지 모두 닉을 좋아하는 충격적인 전개를 상상했기 때문이다. 근친과 동성애가 들어간 삼각관계라니…. 피츠제럴드 사후에 이 소설이 발굴된 걸 참작하면, 피츠 제럴드가 과하게 시대를 앞서간 것인가? 이러한 상상은 개츠비와 데이지 모두 닉에게 과할 정도로 친절함을 표했기 때문이다.
“오늘 밤에 내게 키스하고 싶거든 언제든 알려줘, 닉. 기꺼이 해줄 테니까.” - 6장 中
책을 다 덮고 이 걱정은 허무맹랑하다는 것을 알고 안도하게 되었다. 이들이 닉에게 집착하고, 어쩌면 과할 만큼 친절을 베푼 것은 개츠비와 데이지의 불안정한 관계에서 기인한다. 데이지의 남편이 바람을 피고, 그 틈 사이로 개츠비가 파고 들어간다. 개츠비와 데이지의 사랑은 과거의 추억 하나로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다 큰 어른이 되어버린 이들에게, 그 날의 추억은 아름다워도 이 둘 사이를 강하게 연결해 줄 확신은 없다.
이에 반해 닉은 개츠비의 이웃이자 데이지의 사촌이다. 이를 통해 데이지와 개츠비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은연중에 보여준다. 즉, 이 둘의 매개자가 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닉이다.
이제 나는 떠나려 했지만 그들은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어쩌면 내가 있어야 그들이 단둘이 있다고 느끼는 기분이 더 충만해지는 지도 몰랐다. - 5장 中
하지만 개츠비와 데이지와의 관계만이 옅지 않다. 소설 속 모든 이들에게 다 항상성이 존재하지 않았다. 톰은 과거에는 부유하고 안정적인 집안에 태어났지만, 오늘날 한곳에 정착하지 못한다. 불안정한 이들이기에 관계를 맺는다해도, 깊은 관계로 발전되지 못한다. 이러한 모습은 파티에서 가장 도드라졌다. 파티에서 닉은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지만, 그들의 이름은 독자마저도 기억하지 못한 채 사라지고 말았다.
늘 다른 사람이었지만 서로 너무 똑같아서 아무래도 예전에 왔던 사람처럼 느껴졌다. 이름은 잊었다. 재클린이나 콘수엘라, 아니면 글로리아나 주디 혹은 준이었을 것이다.- 3장 中
세상의 모든 것들은 이제 고정되어 있지 않고 떠내려간다.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것들 모두 포함해서. 젊은이의 과거도, 젊은이의 사랑도, 이는 개츠비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개츠비는 유일하게 떠내려가는 흐름에 저항했다.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떠나가려는 것들을 붙잡으려 했다.
그렇기에 개츠비는 위대하고 단언할 수 있다. 그리고 개츠비의 위대함은 마지막 문장을 통해 다시금 환기된다.
내일 우리는 더 빨리 달릴 것이고, 팔을 더 멀리 뻗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어느 맑은 날 아침…….
그리하여 우리는, 물결을 거스르는 조각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 가면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비평이론의 모든 것』 읽기 전에 써본 개츠비 리뷰
내가 쓴 글 다시 읽어보는데, 읽으면서 든 생각들은 던져놓고 빈 자리를 매꾸는 식으로 써서인지…
막 글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느낌이 없는듯
한마디로 감 처리가 별로!
아무튼 이번 주말즈음에 이 비평책 읽으면서, 내꺼랑 책의 내용이랑 비교해봐야지
개츠비추ㅋㅋ
@ㅅㄱㅅㄱ
https://m.dcinside.com/board/reading/232236
벌써 4년된 내 감상도 함 읽어보셈
@창궁 님 리뷰에서도 언급되었지만 화자인 닉 역시도 개츠비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또 "위대한 개츠비"라는 제목 역시 그런 닉의 인식 속에서 나온 거 생각하면… 개츠비가 외로워보이고 정말 안타까움
@ㅅㄱㅅㄱ 그렇기에 개츠비가 위대한 거지...
나는 개츠비가 끝까지 미국은 점점 자본주의 물질적 피상에 잠식되어가고, 현실은 더럽지만 관념의 본질인 사랑을 이상을 끝까지 쫒는 일관성 있는 모습을 위대하다보았어.
ㄹㅇ 책장을 다 덮고 개츠비만이 외롭게 이상을 좇았다는 걸 알자… 드디어 위대하다는 제목에 동의하게 되더라
닉이랑 개츠비랑 게이라는 해석을 지지한다
근데 그 초반에 모델이었던가 그 남자랑 알몸으로 자잖아 닉 얘 양성애자는 맞는듯
표지 깔쌈하네
사실 전자책으로 봐서 표지를 상관쓰지 않았는데… 지금 다시 보니 표지 이쁘네 ㄷㄷ
읽을때 데이지 솔직히 ㅈㄴ욕나오긴하는데 뭐 아예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고 ㅋㅋㅋ개츠비(사람말고 문학)가 어쨋든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많은 관점소비되는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햇어
여튼 ㄱㅊ
나도 데이지 나중에 욕 많이 했음 ㅋㅋ 이게 원작 없이 우리나라 드라마로 나왔다면 데이지는 전국민적으로 욕먹지 않았을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