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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망 있고 능력도 좋은데다 때로는 순진한 마음씨까지 보여주는 모에한 쥘리앵, 지가 꼬셔놓고 '그녀는 나의 아내지만 애인은 아냐' ㅇㅈㄹ 하거나 자기 아껴준 신부 보고 머리가 굳었다고 생각하는 등 개같은 인성을 보여줄 때도 많았지만 그런 점도 그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쥘리앵이나 로쟈나 푸케랑 라주미힌 같은 진귀한 친구들 무시하거나 땡깡부리는거 보면 개패고 싶어짐.

귀족, 성직자, 부르주아 등 당대 사회계층들을 다 글로 패버리는 스탕달의 비판적인 시선이 인상 깊었다 스탕달 또한 쥘리앵처럼 그런 사회에서 좌절된 경험이 있었으니(근데 쥘리앵은 잘생겼지만 스탕달은...).

쥘리앵이 처음에는 마틸드에게 이성의 감정을 안 느끼다가 자신의 야망의 표적으로 삼고 나서야 사랑을 느낀 건 독자에게도 이해가 갈 것이다 시발 레날 부인처럼 모에한 여자를 어떻게 잊어 쥘리앵도 마틸드나 외국 부인 꼬실 때도 레날 부인을 무의식적으로 계속 생각하던 걸 연상녀 만세! 유부녀 만세!

스탕달의 문체를 처음 경험할 때 내가 머릿속에 떠올린 작가는 헤밍웨이이랑 카뮈같은 작가들이었다 날렵하고 압축적인, 상남자들의 문체(궁금해서 구글에 검색해봤더니 스탕달이 하드보일드의 선구자라는 독갤의 글이 있어서 봤더니 흥미롭게 잘 쓴 글이었다 시간 많으면 함 검색해서 읽어보셈)!

위고나 도끼가 원고료 몇푼이라도 벌어먹으려고 온갖 개지랄을 해가며 글자 수를 늘린 그 시대 문학을 생각해보면 스탕달은 자기만의 확고한 문체에 대한 신념이 있는 상남자가 아닐 수 없다(그래서인지 이런 문체 싫어하는 플로베르랑 나보코프가 스탕달 존나 깠더라 TMI로 니체는 스탕달 극찬하면서 플로베르 보고 존나 지루하다고 깠음).


세 줄 요약

1.<적과 흑>은 지금 시대에 읽어도 공감될만한 거 존나 많고 꼴릴만한 요소도 존나 많다 레날 부인 찬양해

2.스탕달 시원하게 글 잘 쓴다 그래서 읽기 되게 편하다 고전 입문으로 추천될만하다

3.유부녀랑 야스하고 싶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