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비평집 물어본 독붕이 있어서 오랜만에 책장에서 정성일 비평집 꺼내 하나 읽어봄
이라크에서 참혹하게 살해당한 김선일 씨의 살해 비디오를 보고 싶어하는 혹은 본다는 행위를 대상으로 라캉과 지젝의 틀을 빌려서 결국 보지 않는 게 윤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글
허세 문체인데 읽을 맛이 나는 유일한 글이 정성일 글인 것 같음. 박식한 견문으로 이런 영화도 있고 저런 영화도 있습니다 소개하는 건 물론, 잘 안다고 생각하는 영화에서도 보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을 폭로하는 게 비평가의 교과서 같음.
정성일 인터넷 아카이브 보는게 낙인 시절도 있었는데 이 아카이브 이제 망함 ㅠㅠ
인터넷 아카이브들이 너무 허무하게 휘발될 때마다 가슴이 아픔
보지않는게 윤리적이라는 결론은 근데 너무 당연한건아님?
근데 안보는게 윤리적인 거 알아도 내가 보고싶은데 어쩔거임...하는 데 대한 답변이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