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작가심사 내고
블로그 글들 눈팅하다 동의하지 않아 즉석에서 쓴 댓글.

쓰기 이전의 선제조건은 읽기가 아니라 사유하기라 생각합니다. 태초의 쓰기도 사유로부터 나왔을 것이고. 그 일방통행적 관계를 제가 긍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태초에 긴밀하게 연결되던 기표(단어의 형태)와 기의(단어의 의미)가 언젠가부터 부유하기 시작했고 "트랄라레로 트랄라라"같은 형태와 의미 사이 아무런 관계가 없는것들이 뜨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사유체계는 완전히 무너졌다 생각합니다.
글은 창조의 영역이고, 창조성은 기표와 기의의 관계, 기표와 기표 즉 기표들 끼리의 관계, 물자체로부터의 기표등 개체들 관의 관계성을 새로 설정하고 그 설정과정에서 의미를 찾는데 있지 고기를 넣으면 소시지가 나오는 기계처럼, 그 기계에 무엇이든 넣고 나오는것을 향유하는데 있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문화라면 그것은 문화의 죽음인 것이겠지요.
그리고 이러한 창조의 과정에서 "읽기"의 의미는 창조하는데 필요한 도구, 즉 소스의 제공에 있다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그것을 스스로 언어화 되지 않은 개념으로부터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지만, 그럼에도 이미 선대가 만들어 놓은 사유의 덩어리를 차용해 쓴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일이겠지요. 자신이 만든 생각과 이미 있는 생각을 비교해 볼 수도 있을 것이고 그러면서 지식은 확장해 나가는 거라 생각합니다.
즉 머리속에 맴도는 수없는 생각들, 언어화되기 이전의 관념들, 그것들을 어떠한 인과 관계 내지는 은유 관계 등의 도식으로 정리할 수 있게되면, 개별적으로 보이지만 연관이 있는거 같은 열개의 문장들을 그 도식들을 이용해 안은문장, 안긴문장의 형태로 2~3개의 문장으로 재배치 할 수 있게되니 열개의 문장을 하나의 개념으로 통합하는 것보단 여러 안긴문장을 포함하는 2~3개의 문장을 하나토 통합하는게 쉽다는 식으로 그렇게 글이 써지고 개념이 만들어 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트랄라레오 트랄라라는 아무 "쓸데없는 것"으로 이전의 지식은 "유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반대로 글을 읽어야 쓰기를 할 수 있다?
그것은 남의 구조를 가져다 쓴다는 것에 불과하며
창조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전유하지 않겠다는 것이며
그것이 인스타 시대를 만들어 낸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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