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서울대출판부 김형길 팡세 심각한 오류." 썼던 사람임. 다시 읽다보니 더 심각한 오류 발견해서 글 씀.
이번엔 한국인 번역자의 문제가 아니라 '셀리에 판본'의 문제임. 셀리에 원문은 읽지 않았지만, 번역자가 각주는 모두 셀리에가 단 각주 그대로 번역했다고 해서 말하는 거임.


셀리에 294(브룬슈빅 685)본문 구절엔 이렇게 써 있음.

  영원한 율법, 변경된 율법.
여기에 달린 각주가 문제임.
  레위기 7장 34절은 “영원히 지켜질 율법”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무수히 많은 내용들은 이 모든 계명들이 바뀔 것이라고 예고한다.
 그런데 여기서 율법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원문은 ḥoq인데, 법으로도, 으로도 번역됨. 문맥을 보면 명백히 몫으로 번역돼야함. 한글이든 영어든 어떤 성경을 찾아봐도 '몫'으로 번역되어 있을거임.

  (현대인의 성경: 나 여호와에게 불로 태워 바친 이 제물 중에서 가슴과 우측 뒷다리는 아론과 그 자손들이 제사장으로 위임되던 그 날에 그들의 으로 정해진 것이다.)
 그리고 참고로, hoq을 어떻게 번역해야하는가에 대한 근거는 성경 자체에 차고넘치게 많음.
 아무튼 본문에서 말한 영원한 율법은 레위기가 아님. 파스칼은 성경의 다른 구절을 말하고 있음. 그런데 셀리에는 그 율법이 '레위기의 율법'이라고 말하면서 파스칼의 신학적 식견을 왜곡하고 있음. “제사장의 영원한 몫”을 “제사장의 영원한 율법”으로 이해하는 파스칼에게 신뢰가 가겠음? 잘못한 건 셀리에인데 피해는 파스칼이 봄. 이거 말고도 이상한 거 한두 개가 아니니까. 셀리에 판본 절대 비추천함. 가장 최근에 나온 판본이니까, 이전 판본의 질이 안좋다 어쩌고저쩌고 언플 했겠지? 출간 당시에? 지금은 그게 정설로 받아들여진거고. 아무튼 아예 각주를 다 빼고 읽든, 차라리 다른 판본으로 읽든지 해라 너무 별로다. 나라면 브룬슈빅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