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p씩 읽는 사람


우리는 풍경 한구석에 버려진 탱크 같은 괴물 덩어리를 끊임없이 만나게 될 수도 있다. 가장 좋은 예를 하나 든다면, 아마도 피네간의 경야가 될 것이다 우리에게 독해를 해줄지는 몰라도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나, 우리가 이 책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는 말해주지 못하는 학계의 해석학자들이나 관심을 기울이는 이 소설은 아직까지 읽은 사람이 거의 없고 읽을 수도 없는 책이다. 조이스가 독자들에게 이 책에 자신들의 전 생애를 바쳐주기를 기대했다는 것은 부당한 요구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작품의 특이성을 고려한다면, 이는 논리적으로 합당한 요구다. 그리고, 조이스가 쓴 이 마지막 소설의 운명은 조이스만큼 거장은 아니지만 조이스처럼 플롯 없는 소설을 쓰는 영어권의 조이스 계승자 다수-스타인, 베케트, 버로우즈의 책이 떠오른다-가 받게 될 시큰둥한 반응을 예고해줬다. 음산할 정도로 평화로운 전장에 휑하니 고립되어 줄지어 서 있으니, 이 소설들이 눈에 띄는 것도 이상할 건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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