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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아프리카 역사에 관한 책. 지중해 연안의 북부 아프리카보다는 최대한 사하라 이남 지방과 동부 아프리카에 치중한 내용을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문제는 처음부터 작가가 인정하듯이, "고대 아프리카에 대해 권위 있는 담론은 불가능하다. 경제 혹은 사회조직, 권력관계, 가족, 농촌, 일상생활 등의 현실에 대해서 자료가 말해 주는 것이 절망적일 정도로 없다". 때문에 책은 그 적은 자료들을 시간 순서로 모자이크처럼 끼워넣고, 거기에 해석을 덧붙여 우리가 알고 있는 최선의 근사치를 말하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해서 대략 30여개의 소재를 기반으로 각각의 짧은 에피소드 형태로 아프리카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음.
덕분에 내용은 당연하게도 굉장히 파편적이고, 흐름을 잡기가 힘들다. 대충 뒤로 갈수록 흥미로워지는 편인데, 이건 뒤의 시기로 갈수록 문헌 자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초반엔 너무나 내용이 파편적이라 몇번씩 읽어도 이해가 안 간다. 전반적으로 저자의 글 스타일이 초반에 개요를 말한 뒤 전체적인 고유명사를 설명하는 이런 것도 아니고, 갑자기 논제를 툭 던진 다음에 은유적으로 말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이런 느낌이 더 심하다.
아프리카에서의 금의 등장, 이슬람과의 교류와 무역, 중간중간 끼어드는 그리스도교 왕국 등이 기본적인 소재로, 실질적으로 그시절 아프리카 자체에 대해서 뭔가를 알고자 하는 흥미로 집었다면 실망하거나, "우리가 아는건 여기까지구나" 정도의 호기심 충족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대략적으로 말리 제국에 대해서만 알던 것을 에티오피아 지방이나 짐바브웨 고원, 동부 아프리카 등으로 확대할수 있는건 좋았다. 파편적일지라도, 어느정도 근사치를 알 수 있는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임.
전체적으로, 이름만 들어선 어디인지 감도 못 잡을거 같은 지역 이름이 많이 나와서 초반에 보여준 지도나 각 에피소드 제목 밑에 적힌 지역명을 참조해가면서 봐야 할 듯. 책 자체는 300페이지도 안 됐지만 생각보다 보기 어려웠음.
사설로 그 시절 아프리카 문화를 엿볼수 있는 에피소드 하나는, 말리 왕국에서 만사 무사가 왕위를 계승하게 된 이유로 선대 왕이 대서양 탐험을 하다 죽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그렇다기보다는 그 시절 아프리카에서는 바다로 떠나 돌아오는것이 일종의 정당한 왕위 계승 의식의 일부가 아니였겠느냐.. 하는 해석이 있었는데 좀 흥미로운 얘기였음
오 재밌겠는데 뭔가 노문학 읽는 것처럼 낯선 이름이나 낯선 지명태문에 어려울 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