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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읽다가 미주의 압박에 짜증나서 도중에 포기했었는데
이번에 그냥 각잡고 미주에도 참으면서 다 읽음
베르길리우스(Publius Vergilius Maro)의 '아이네이스'는 라틴어 문학의 황금기였던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대의 문학(Augustan literature) 작품으로
고대 그리스 서사시의 전통을 따라서 6보격(Hexemeter)으로 구성된 서사시임
베르길리우스는 이 작품의 마무리를 위해 그리스로 여행을 떠났다가 사망하여 미완성 유작으로 출간되었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거의 다 완성이 되었고 군데군데 미완성 구절이 있는 정도임
바로 전에 말했듯이 베르길리우스는 그리스 서사시의 전통을 따랐고, 그래서 어쩌면 당연하게도 아이네이스에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나 '오디세이아'의 영향력이 강하게 느껴짐
각 작품의 도입부를 살펴보자면
《아이네이스》
Arma virumque canō, Trōiae qui prīmus ab ōris
무기들과 한 전사를 나는 노래하노라, 그는 운명에 의해 트로이아의
Ītаliam, fātō profugus, Lāvīniaque vēnit
해변에서 망명하여 처음으로 이탈리아와 라비니움의 해안에 닿았으나,
lītora, multum ille et terrīs iactātus et altō
육지에서나 바다에서나 하늘의 신들에 뜻에 따라 숱한 시달림을 당했으니
vi superum saevae memorem Iūnōnis ob īram;
잔혹한 유노가 노여움을 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전쟁에서도
multa quoque et bellō passus, dum conderet urbem,
많은 고통을 당했으나, 마침내 도시를 세우고
inferretque deōs Latiō, genus unde Latīnum,
라티움 땅으로 신들을 모셨으니, 그에게서 라티니족과
Albānīque patrēs, atque altae moenia Rōmae.
알바의 선조들과 높다란 로마의 성벽이 생겨났던 것이다.
Mūsa, mihī causās memorā, quo nūmine laesō,
무사 여신이여, 신들의 여왕이 신성을 어떻게 모독당했기에
quidve dolēns, rēgīna deum tot volvere cāsūs
속이 상한 나머지 그토록 많은 시련과 그토록 많은 고난을
īnsīgnem pietāte virum, tot adīre labōrēs
더없이 경건한 남자로 하여금 겪게 했는지 말씀해주소서!
impulerit. Tantaene animīs caelestibus īrae?
하늘의 신들도 마음속에 그토록 깊은 원한을 품을 수 있는 건가요?
-1.1~11-
《일리아스》
Μῆνιν ἄειδε, θεά, Πηληϊάδεω Ἀχιλῆος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οὐλομένην, ἣ μυρί’ Ἀχαιοῖς ἄλγε’ ἔθηκε,
아카이오이족에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고통을 안겨주었으며
πολλὰς δ’ ἰφθίμους ψυχὰς Ἄϊδι προΐαψεν
숱한 영웅들의 굳센 혼백을 하데스에게 보내고
ἡρώων, αὐτοὺς δὲ ἑλώρια τεῦχε κύνεσσιν
그들 자신은 개들과 온갖 새들의 먹이가 되게 한 그 잔혹한 분노를!
οἰωνοῖσί τε πᾶσι· Διὸς δ’ ἐτελείετο βουλή,
인간들의 왕인 아트레우스의 아들과
ἐξ οὗ δὴ τὰ πρῶτα διαστήτην ἐρίσαντε
고귀한 아킬레우스가 처음에 서로 다투고 갈라선 그날부터
Ἀτρεΐδης τε ἄναξ ἀνδρῶν καὶ δῖος Ἀχιλλεύς.
이렇듯 제우스의 뜻은 이루어졌도다.
-1.1~7-
《오디세이아》
Ἄνδρα μοι ἔννεπε, Μοῦσα, πολύτροπον, ὃς μάλα πολλὰ
들려주소서, 무사 여신이여! 트로이아의 신성한 도시를 파괴한 뒤
πλάγχθη, ἐπεὶ Τροίης ἱερὸν πτολίεθρον ἔπερσεν:
많이도 떠돌아다녔던 임기응변에 능한 그 사람의 이야기를.
πολλῶν δ’ ἀνθρώπων ἴδεν ἄστεα καὶ νόον ἔγνω,
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시들을 보았고 그들의 마음을 알았으며
πολλὰ δ’ ὅ γ’ ἐν πόντῳ πάθεν ἄλγεα ὃν κατὰ θυμόν,
바다에서는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 전우들을 귀향시키려다
ἀρνύμενος ἥν τε ψυχὴν καὶ νόστον ἑταίρων.
마음속으로 숱한 고통을 당했습니다. 그토록 애를 썼건만 그는
ἀλλ' οὐδ' ὧς ἑτάρους ἐρρύσατο, ἱέμενός περ·
전우들을 구하지 못했으니, 그들은 자신들의 못된 짓으로 말미암아
αὐτῶν γὰρ σφετέρῃσιν ἀτασθαλίῃσιν ὄλοντο,
파멸하고 말았습니다. 그 바보들이 헬리오스 히페리온의
νήπιοι, οἳ κατὰ βοῦς Ὑπερίονος Ἠελίοιο
소 떼를 잡아먹은 탓에 헬리오스 신이 그들에게서 귀향의 날을
ἤσθιον· αὐτὰρ ὁ τοῖσιν ἀφείλετο νόστιμον ἦμαρ.
빼앗아버린 것입니다. 이 일들에 관해 아무 대목이든,
τῶν ἁμόθεν γε, θεά, θύγατερ Διός, εἰπὲ καὶ ἡμῖν.
여신이여, 제우스의 따님이여, 우리에게도 들려주소서!
-1.1~10-
라고 하여, 서사시를 시작할 때 무사 여신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호메로스뿐만 아니라 헤시오도스 등에게도 보이는 그리스 시인들의 관습이었음
그리고 전체적인 구성 또한 전반부는 '오디세이아'와, 후반부는 '일리아스'와 유사함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는 파이아케스족의 나라로 표류했고 그곳 주민들에게 구조된 후 자신이 그동안 겪은 이야기를 말해줌
'아이네이스'에서도, 아이네이스는 1권에서 카르타고에 도착해서 디도 여왕에게 잔치를 대접받은 후 자신이 그동안 겪은 이야기를 2~3권에서 말해줌
오디세우스는 저승에서 어머니를 만나지만, 아이네아스는 저승에서 아버지를 만남
둘 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나우시카/디도)이 있는 안전하고 풍요한 곳을 뒤로 하고, 자신의 귀향/운명을 가장 우선으로 추구했기에 다시 험난한 모험을 떠나게 됨
아이네아스는 라티움에 도착한 다음 라틴족의 왕 라티누스에게서 자신의 딸 라비니아와 결혼하여 사위가 되라는 제안을 받았음
이 때문에 똑같이 라비니아를 노리고 있던 루툴리족의 왕 투르누스와의 전쟁이 벌어지게 됨
한 여자를 두고 벌어지는 전쟁과 결투는 '일리아스'와 흡사함
《아이네이스》
Pandite nunc Helicona, deae, cantusque mouete,
여신들이시여, 이제 헬리콘 산을 여시고 내게 영감을 불어넣으시어,
qui bello exciti reges, quae quemque secutae
어떤 왕들이 싸우도록 분기되었고, 어떤 대열들이 그들 각자를 따르며
complerint campos acies, quibus Itala iam tum
들판을 메웠고, 이미 풍요한 이탈리아 땅에는 어떤 영웅들이 꽃피고 있었으며,
floruerit terra alma uiris, quibus arserit armis;
어떤 무구들이 열기를 내뿜었는지 노래할 수 있게 해주소서! 여신들이시여,
et meministis enim, diuae, et memorare potestis;
그대들은 기억할 수도 있고 기억하는 것을 말할 능력도 있사오나
ad nos uix tenuis famae perlabitur aura.
우리는 고작 소문의 어렴풋한 속삭임만을 들을 수 있을 뿐입니다.
-7.641~646-
《일리아스》
Ἔσπετε νῦν μοι Μοῦσαι Ὀλύμπια δώματ’ ἔχουσαι
이제 말씀해주소서, 올림포스의 궁전에 사시는 무사 여신들이여!
ὑμεῖς γὰρ θεαί ἐστε πάρεστέ τε ἴστέ τε πάντα,
그대들은 여신들이라 어디나 친히 임하시므로 만사를 아시지만
ἡμεῖς δὲ κλέος οἶον ἀκούομεν οὐδέ τι ἴδμεν
우리는 뜬소문만 들을 뿐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οἵ τινες ἡγεμόνες Δαναῶν καὶ κοίρανοι ἦσαν·
다나오스 백성들의 지휘자들과 지배자들은 누구누구였습니까?
πληθὺν δ’ οὐκ ἂν ἐγὼ μυθήσομαι οὐδ’ ὀνομήνω,
그러나 군사들에 관하여 일일이 이름을 들어 이야기한다는 것은,
οὐδ’ εἴ μοι δέκα μὲν γλῶσσαι, δέκα δὲ στόματ’ εἶεν,
아이기스를 가진 제우스의 따님들인 올림포스의 무사 여신들께서
φωνὴ δ’ ἄρρηκτος, χάλκεον δέ μοι ἦτορ ἐνείη,
일리오스에 간 모든 이들에 관하여 일일이 일러주시지 않는다면,
εἰ μὴ Ὀλυμπιάδες Μοῦσαι Διὸς αἰγιόχοιο
설사 내게 열 개의 입과 열 개의 혀가 있고 지칠 줄 모르는 목소리와
θυγατέρες μνησαίαθ’ ὅσοι ὑπὸ Ἴλιον ἦλθον·
청동의 심장이 있다 해도 나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입니다.
ἀρχοὺς αὖ νηῶν ἐρέω νῆάς τε προπάσας.
하여 함선들의 지휘자와 함선들만 빠짐없이 말하겠나이다.
-2.484~493-
일리아스에서는 2권 '함선들의 목록'에서 어느 부족이 참전했고, 그들을 지휘하는 자는 누구였으며, 그들은 어디에 거주하고 있었고, 그들의 수는 얼마였는지 일일히 열거함
아이네이스에서는 7권(투르누스의 편)과 10권(아이네아스의 편)에서 양쪽 편을 따로 나누어서 설명하는 것이 약간의 차이점
또 아이네이스에는 일리아스의 '아킬레우스의 방패'를 약간 변형시켜서 사용한 '아이네아스의 방패'가 있는데 이건 후술함
그리고 호메로스의 작품에서 그대로 옮겨온 표현도 여럿 있는데, 대표적으로
《아이네이스》
ter conatus ibi collo dare bracchia circum;
세 번이나 나는 그곳에서 그녀의 목을 얼싸안으려 했으나, 세 번이나
ter frustra comprensa manus effugit imago,
그녀의 환영은 헛되이 포옹하는 내 두 손에서 빠져나갔습니다.
par leuibus uentis uolucrique simillima somno.
가벼운 바람결처럼, 그 무엇보다도 날개 달린 꿈처럼.
-2.792~794-
《오디세이아》
τρὶς μὲν ἐφωρμήθην, ἑλέειν τέ με θυμὸς ἀνώγει,
나는 세 번이나 달려가 마음이 시키는 대로 어머니를 붙잡으려
τρὶς δέ μοι ἐκ χειρῶν σκιῇ εἴκελον ἢ καὶ ὀνείρῳ
했지만 그때마다 어머니께서는 그림자처럼, 꿈처럼
ἔπτατ'· ἐμοὶ δ' ἄχος ὀξὺ γενέσκετο κηρόθι μᾶλλον,
내 두 손에서 날아가버리셨소. 나는 마음이 더욱더 쓰라리고
-11.206~208-
가 있음
둘 다 이미 죽어서 실체가 없는 혼령을 붙잡으려고 할 때 사용되었음
하지만 호메로스의 작품과는 다른 점도 있음
호메로스의 두 서사시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일리아스는 '분노', 오디세우스는 '가족애')이 주제인 데 반해
아이네이스는 사사로운 감정보다는 '운명'과 '도덕'이 부각됨
아이네아스가 작품 내내 "경건하다"고 표현되는 것에서 잘 느낄 수 있음
특히 9권에서는 니수스와 에우리알루스라는 서로 사랑하는 두 젊은이가 국가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침으로서 이런 애국적인 가치들이 더욱 두드려짐
그들의 시도가 결국 실패로 끝남으로써 이야기에 비극도 덤으로 추가했고
비록 주인공 아이네아스의 적이라고 할지라도, 도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들은 높이 평가됨
대표적인 예시로는 부상당한 아버지 메젠티우스를 구하려고 자신이 대신 희생되었던 라우수스를 들 수 있음
베르길리우스는 "그토록 위대한 행적을 후세 사람들이 믿어주기만 한다면, 내 어찌 그대의 비참한 죽음과 그대의 빛나는 행위를 말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겠는가!"라고 하면서 특별히 몇 구절을 더 할애하면서까지 이 행동을 칭찬했음
이런 도덕적, 애국적인 가치들 외에도 '아이네이스'가 호메로스 서사시와 차별되는 점으로는 로마를 위대함을 선전하는 내용이 있음
원래 트로이 조상 신화는 그리스 식민시들이 자신들의 역사를 옛 영웅들의 시대로 추적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낸 것으로
자기들을 트로이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도시는 로마 말고도 지중해 곳곳에 수십 군데나 더 있었음
트라키아의 아이네이아(Aenea)라던가, 북이탈리아의 베네티(Veneti)족이라던가
베르길리우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마를 제외한 다른 트로이 후손들의 도시를 아이네아스가 최종 목적지(라티움)로 향하는 도중에 "남겨두고 간 자들", "도중에 지쳐서 포기한 자들"로 만들었음
3권에 나오는 크레타의 페르가메아(Pergamea) 시나 5권에 나오는 시칠리아의 에릭스(Eryx) 시 등등...
그리고 이렇게 지중해 전역에 퍼져있는 트로이 계통의 도시들을, "우리 후손들이 정신적으로 하나로 만들 것이다"라고 말함
당시 로마가 지중해 전체를 통일했던 점을 생각해본다면 뭔가 다르게 느껴지는 구절임
6권에서는 이런 로마 찬양이 절정에서 이름
아이네아스는 저승에서 아버지 안키세스를 만나서 미래에 태어나게 될 로마의 위인들을 보게 됨
아이네아스의 아들 이울루스부터 시작해서 로마의 왕들, 공화정의 영웅들, 포에니 전쟁의 장수들, 마지막으로 아우구스투스까지
이 6권은 베르길리우스가 아우구스투스 황제 앞에서 직접 낭독한 부분이기도 함
그리고 방금 전에 언급했었던 '아이네아스의 방패'
원래 일리아스의 '아킬레우스의 방패'에는 헤시오도스의 시 '일과 날'을 연상하게 하는 인간들의 생활사가 새겨져 있으나
'아이네아스의 방패'에는 미래에 로마가 겪게 될 역사의 위대한 순간들이 새겨져 있음
특히 방패 한가운데에는 악티움 해전이, 아우구스투스가 내전에서 승리하여 로마를 다시 한 번 통합하는 장면과 함께 로마에 복속된 민족들이 묘사되어 있음
아이네아스가 "그것들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기뻐하며 자손들의 명성과 운명을 들어올려 어깨에 멨다"고 표현하는 게 일품임
이렇게 호메로스의 서사시에서 차용한 것들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네이스'만의 고유한 요소들도 많기에, 먼저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읽어봐야 감동이 더할 거임
끝
아이네이스는 단숨에 읽게 되던데, 중도 하차 한번 했다고? 천성이 나약하노 - dc App
자2폐커뮤애인들끼리 물*빨은 ? 아 난 그마저도 후5장 빨이 장◇애끼 장o애인들끼리 안그래? 아 끼<리니까 그러네 ㅎ 부럽다 난 그마저도 못하는데멍 뇌 2기로 갈아서 브1 레인 쉐2커 아가리에 쳐들" 수고하긴 뭘수해 니애-미가 더수사지 절 단 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