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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중의 구운몽을 어떻게 재해석했을까 기대하면서 봤는데

무슨 카프카 작품 읽는 수준의 난해함에 숨이 턱 막힘

특히 주인공 독고준이 계속 쫓겨다니고 사랑하는 여자를 하염없이 기다린다는 점에서

소송의 요제프 K나 변신의 그레고르가 생각났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계속 도망친다고 해야 하나


대충 내용은

주인공 독고준은 관 속에서 낯익은 목소리를 듣고 깨어나는데

전에 돈 갖고 튀었던 여자친구 숙이가 보낸 재결합하자는 내용의 편지를 받음

그래서 약속 장소로 갔더니 정작 여자는 없음

그 이후로 계속 이상한 일들이 일어남

시인의 무리를 만났더니 자기를 선생이라 부르면서 추앙하고

검은 옷을 입은 여자 댄서들도 마찬가지

장부를 한 팔에 낀 노인들도 나오고

광장에서는 혁명이니 반란이니 뭐니 한 방송이 나오고

쫓기고 도망치고 쫓기고 도망치고 하다가 광장에 얼어붙은 분수 위에서 기관총을 맞고 사망

근데? 알고보니 또 살아있음


갑자기 간첩의 대장으로 몰려서 총을 맞고 죽었더니 갑자기 교황이 보낸 순교자 비스무리한 것으로 방송에 나오고

늙은 여자 댄서가 갑자기 회춘을 하고

감방에 끌려서 들어갔더니 바로 술집으로 장면이 전환되고

진짜 꿈 꾸는거같이 존나 복잡함


얼어붙은 분수 위에 동상처럼 서 있는 주인공과

고층 건물의 창문에 잠옷을 입은 사람들이 기관총을 들고 주인공을 쏴 죽이는 그런

아주 아스트랄한 이미지들이 인상이 깊음


아무래도 한번 더 읽어야 어렴풋이 내용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넘어가고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을 읽을지 아님 한번 더 읽어볼지 고민 중임


따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