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인터뷰)
질문: 앞으로 쓰실 작품에 문체의 변화가 있을까요?
보르헤스: 저는 초기에 매우 자의식적인 방식으로, 그리고 매우 바로크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젊은 시절의 수줍음 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해요. 젊은이들은 흔히 자기 글이나 시가 과연 흥미로울까 걱정을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그들은 다른 방법을 동원해서 그걸 숨기거나 혹은 더 있어 보이게 하려고 시도합니다. 저는 작가 초기 시절에, 17세기 스페인 고전작가, 그러니까 케베도나 사아베드라 파하르도 흉내를 내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아르헨티나인으로서의 숙제는 아르헨티나 사람처럼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지요. 저는 아르헨티나 방언사전을 샀고 글쓰기 방식이나 어휘에서 철저한 아르헨티나 인이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심지어는 글을 써놓고 저도 이해를 못 하거나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잘 기억을 못 할 정도였어요. 단어들은 제가 겪은 경험과는 관계없이 사전에서 원고로 곧장 직행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은 매우 단순한 어휘를 써야하며, 우리 시대의 적지 않은 시인들로부터 잊힌 인물, 즉 독자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믿게 됐습니다. 다시 말해, 독자가 읽기 쉽게 써야 하며 독자에게 혼란을 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포크너는 천재적인 작가였지만 다른 작가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준 게 있어요. 하나의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갖고 장난을 친다든지, 두 명의 등장인물에게 같은 이름을 부여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혼돈을 꾸미고 극대화하는 방법 말이에요. 우리는 쉽게 혼돈에 빠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걸 추구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저는 어휘를 제한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미 저는 운명적이고 필연적으로 아르헨티나 사람이기 때문에 일부러 아르헨티나인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저는 가급적 독자의 어려움을 없애려고 노력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쓰는 게 항상 뜻이 명백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작가들 글이 종종 서투르게 나오는 이유는 그가 게으르거나, 혹은 자기가 이해하면 모든 사람이 이해할 거라고 착각해서입니다.
포크너 얘기는 아마 퀜틴 말하는 거인듯. 미스 퀜틴이랑 그냥 퀜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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